이해찬(가운데)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22일 ‘일하는 국회, 코로나·경제위기 극복’이란 백드롭이 걸린 국회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가운데)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22일 ‘일하는 국회, 코로나·경제위기 극복’이란 백드롭이 걸린 국회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당시  헌법1조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백드롭. 뉴시스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당시 헌법1조를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백드롭. 뉴시스
2015년 ‘유능한 경제정당’을 백드롭으로 사용한 새정치민주연합.  뉴시스
2015년 ‘유능한 경제정당’을 백드롭으로 사용한 새정치민주연합. 뉴시스
■ 양당 ‘백드롭의 정치학’… 與·野 약속은 지켜질까

코로나·경제위기 극복 등
‘민주당이 꼭 해내겠습니다’
176석 거대여당 의지 담아

코로나19엔 핑크색 사용해
통합당과 은근한 신경전도
내용만큼 책임졌는지 의문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176석의 거대 의석을 확보하며 책임 정치를 강조하는 배경 현수막(백드롭)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과 민생·개혁 입법에 초점을 맞췄다. 야당 시절 적극적 정치 공세를 펴는 데 백드롭을 주로 활용했다면, 여당이 된 후엔 책임 정치를 앞세운 절제된 문구를 사용해 정책적 성과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4·15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원내대책회의와 정책조정회의가 열리는 원내대표회의실에는 ‘선도하는 대한민국, 책임지는 혁신국회. 경제위기극복, 민생·안전제일’ ‘경제 살리기! 책임정치!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들어간 백드롭이 붙었다.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당 대표실에는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 ‘2020 민생 중심’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한 당의 역할을 강조하는 문구가 사용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백드롭도 선보였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코로나19 전국민 총력대응.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를 걸었으며 총선 직후에는 ‘코로나19 종식! 경제활력 회복! 민주당이 반드시 해내겠습니다’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방역과 경제 위기 극복 해결이라는 두 가지를 민주당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민주당은 ‘코로나 전쟁 승리 경제위기 돌파’ ‘일하는 국회 코로나 위기 극복’ 백드롭 등에서 ‘코로나19’라는 부정적 단어를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인 핑크색으로 적었다. 변화, 극복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에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쓰면서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신속안건처리제도(패스트트랙) 등을 통해 추진했던 ‘개혁 입법’의 완성 역시 민주당이 강조하는 지점이다. 지난해 정기국회부터 ‘국민의 명령! 검찰개혁!’‘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대한민국은 전진합니다’ ‘국민의 명령! 결정의 시간! 선거개혁, 검찰개혁, 유치원3법’을 내걸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1호 당론으로 발의한 ‘일하는 국회’와 ‘국회법 준수’라는 단어도 강조했다. 민주당은 필요한 후속법안들을 올해 안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백드롭이 구호에만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하는 국회를 통한 책임 정치를 강조했지만, 정치력 부재로 인해 여야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면서 책임 정치가 아닌 ‘밀어붙이기 정치’가 될 수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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