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유충 나온 집만 필터비용 지원”… 시민들 부글부글
수돗물 대신 쓴 생수비용 제외
제한적 보상 방침에 불만 폭증
“정신적 피해까지 범위 넓혀야”
‘수돗물 유충’ 사태의 진원지가 된 인천시가 유충 피해가 발생한 가정에 한해 정수필터 구매 비용만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돗물 포비아(공포증)’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먹는 물에 대한 거리낌으로 생수를 사 먹은 시민까지 보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전국 수돗물 유충 발생으로 의심되는 민원이 총 1314건(인천 927건·인천 외 387건) 접수됐다. 이 중 유충은 281건(인천 232건·인천 외 49건)에서 발견됐고, 116건(인천 91건·인천 외 25건)은 현재 조사 중이다. 인천 지역 유충은 대부분 정수장 활성탄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 외 지역은 유충의 종류와 정·배수지 현장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모두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외부 요인 때문인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다.
인천시는 수돗물 공급계통에서 유충이 나왔다고 추정되는 가정에 한해 샤워기와 정수기에 부착해 쓸 수 있는 필터 구매와 교체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또 유충이 나온 공동주택의 경우 저수조 청소 비용도 지원한다. 하지만 수돗물 대신 사용한 생수 구매 비용은 보상 범위에서 제외했다. 이 경우 보상 대상은 수돗물 유충이 확인된 인천 232가구가 전부다. 인천에서는 58만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2곳에서 유충이 발견돼 상당수 주민이 생수를 사용하거나 필터를 설치했다.
인천시의 제한적 보상 방침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옥희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사무처장은 “피해 보상보다 유충 발생 원인에 대한 책임 규명이 먼저다”라면서 “공급자 과실이 명확해지면 피해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고통까지 고려해 보상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유충이 나온 수돗물의 음용을 자제해 줄 것을 직접 나서 요청한 인천시가 생수 구매 비용은 지원할 수 없다고 하자 피해 지역 주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인천 서구의 한 주민(42)은 “유충이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필터를 설치해야 하는데 나온 가정만 보상한다는 것은 ‘복불복’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50)은 “수도요금까지 내고 생수도 자기 돈으로 사서 마시라는 건 염치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때 피해지역 주민 4만114가구와 소상공인 757개 업체에 3개월 치 상하수도 요금 269억 원을 면제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수돗물 대신 쓴 생수비용 제외
제한적 보상 방침에 불만 폭증
“정신적 피해까지 범위 넓혀야”
‘수돗물 유충’ 사태의 진원지가 된 인천시가 유충 피해가 발생한 가정에 한해 정수필터 구매 비용만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돗물 포비아(공포증)’가 전국으로 퍼지면서 먹는 물에 대한 거리낌으로 생수를 사 먹은 시민까지 보상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4일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전국 수돗물 유충 발생으로 의심되는 민원이 총 1314건(인천 927건·인천 외 387건) 접수됐다. 이 중 유충은 281건(인천 232건·인천 외 49건)에서 발견됐고, 116건(인천 91건·인천 외 25건)은 현재 조사 중이다. 인천 지역 유충은 대부분 정수장 활성탄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됐다. 인천 외 지역은 유충의 종류와 정·배수지 현장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모두 수돗물 공급계통이 아닌 외부 요인 때문인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다.
인천시는 수돗물 공급계통에서 유충이 나왔다고 추정되는 가정에 한해 샤워기와 정수기에 부착해 쓸 수 있는 필터 구매와 교체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또 유충이 나온 공동주택의 경우 저수조 청소 비용도 지원한다. 하지만 수돗물 대신 사용한 생수 구매 비용은 보상 범위에서 제외했다. 이 경우 보상 대상은 수돗물 유충이 확인된 인천 232가구가 전부다. 인천에서는 58만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2곳에서 유충이 발견돼 상당수 주민이 생수를 사용하거나 필터를 설치했다.
인천시의 제한적 보상 방침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옥희 수돗물시민네트워크 사무처장은 “피해 보상보다 유충 발생 원인에 대한 책임 규명이 먼저다”라면서 “공급자 과실이 명확해지면 피해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고통까지 고려해 보상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유충이 나온 수돗물의 음용을 자제해 줄 것을 직접 나서 요청한 인천시가 생수 구매 비용은 지원할 수 없다고 하자 피해 지역 주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인천 서구의 한 주민(42)은 “유충이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필터를 설치해야 하는데 나온 가정만 보상한다는 것은 ‘복불복’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50)은 “수도요금까지 내고 생수도 자기 돈으로 사서 마시라는 건 염치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때 피해지역 주민 4만114가구와 소상공인 757개 업체에 3개월 치 상하수도 요금 269억 원을 면제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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