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심각한 州 개학 미뤄야”
전대 강행뒤 거센 후폭풍 우려
내달 샬럿서 수락연설 가능성
美대선 ‘언택트 선거운동’으로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00만 명을 돌파한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예정된 공화당 전당대회를 사실상 취소했다.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그동안 고수해왔던 대면 방식의 전당대회를 포기한 것으로, 전례 없는 전당대회 취소와 ‘언택트’ 유세 등이 진행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11월 예정된 대선을 위한 레이스도 집어삼키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8월 24∼27일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개최를 앞둔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며 “플로리다 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비춰 잭슨빌 전당대회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사람이 붐비는 전당대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8년,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허리케인 사태로 공화당 전당대회가 축소된 바 있으나 전격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형태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지명 절차는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당대회 취소 결정은 주 정부와 지방정부의 반대를 수용한 것으로, 전당대회 개최지였던 플로리다주에선 최근 일주일간 7만780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에도 계속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민주당도 8월 17∼2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위성생중계로 전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밀워키에서 후보 지명을 수락할 예정이나, 구체적 방식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앞서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과정에서도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기도 했다. 오하이오·조지아·루이지애나·코네티컷·메릴랜드·인디애나·켄터키·뉴욕주와 푸에르토리코 자치령에서 경선이 미뤄졌었다. 대선 유세를 통한 유권자들과의 만남이나 대규모 청중을 동원한 선거운동도 제약을 받고 있다. 온라인을 활용한 화상회의 형식의 타운홀 미팅, 유세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한편 개학 강행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입장을 선회해 코로나19 ‘핫스폿’인 지역에선 개학을 몇 주 미뤄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주에서는 주지사가 통계에 근거해 개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다만 정치적인 결정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의회에 코로나19 (교육지원금) 대책으로 1050억 달러(약 125조8425억 원)를 신청했다”며 “만약 개학하지 않을 경우 지원금을 부모에게 지급해 종교 단체의 교육이나 홈스쿨링 등의 대안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 재개, 마스크 착용 권고에 이어 개학 연기까지 시사하는 등 기존 입장을 바꿨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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