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망자 300명 육박
러시아 선박에 승선했던 부산항 선박수리업체 직원 8명이 최근 3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 직원의 지인 1명이 감염돼 2차 지역사회 감염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망자는 1명 늘어 총 299명이 됐다.
27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선박수리공인 부산 158번 확진자의 지인(여·32)이 확진 판정(165번)을 받았고, 선박수리공들의 접촉자 308명에 대해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추가 접촉자 수백 명에 대해 부산시가 역학조사에 나서 광범위한 조사를 하는 등 수리공과 지인 등 9명의 접촉자 검사는 1000여 명을 넘어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역학조사 결과 역시 수리공인 163번 확진자는 지난 21일 오후 7시 10분부터 50분간, 22일 오후 6시부터 40분간 부산 서구 H사우나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보건당국은 해당 시간 사우나 이용객을 추적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자진 신고하지 않으면 파악이 어려워 새로운 경로를 통한 추가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이들 확진자는 앞서 선원 32명이 집단감염된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7733t·승선원 94명)에 승선했던 선박수리공이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 한 달간 감염된 러시아 선원 78명은 검사 결과 대부분 무증상 상태로 확진된 상황이어서 확진 판정을 받기 이전 다른 감염자가 발생했을지도 우려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부산에서는 멕시코에서 입국한 1명(166번 확진자)도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유입이 계속되는 데다 러시아 선박 선원 집단감염의 경우 내국인 감염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정부는 26일 외국인 확진자의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토록 하고, 우리 국민에 대해 무상치료를 제공하는 나라에 대해서만 상호주의적으로 무상치료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국인 감염까지 발생하고서야 이 같은 조치를 취해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적으로는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25명 늘었다. 국내 발생이 9명, 해외 유입이 16명이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19일 확진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75세 여성이 전날 사망해 누적 사망자가 299명이 됐다”고 전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여름 휴가철 동안 유흥업소 방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클럽 등 기존 고위험 유흥시설뿐 아니라 파티 게스트하우스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해 이용 인원 제한, 사전예약제 운영 등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부산 = 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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