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 끌다 文대통령 당선후 일사천리… 작년 본격공사

■ 기념관 건립 계획·경과
재단 정기이사회서 매년 보고
文정부들어 건축예산 77억 ↑


노무현기념관 건립 계획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2009년 5월 23일) 이듬해인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재인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그해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대통령 기념관’을, 서울에는 문화 교육센터 개념의 ‘노무현센터’를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정부에 180억 원의 국고 지원을 신청했다. 당시 소관 부처는 행정안전부였다.

노무현기념관 건립사업은 노무현센터 건립과 함께 재단의 최대 화두였다. 매년 정기 이사회에서 가장 먼저 보고됐다. 다만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국비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계획이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이후 노무현기념관과 노무현센터 건립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노무현기념관은 2017년 12월에 착공했으나 토지보상 문제로 지연되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서울 종로구에 건립 중인 노무현센터 착공식은 지난해 9월 열렸다. 1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두 사업이 동시에 속도를 내면서 예산 중복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실제 과거 목포시가 김대중 도서관과 별도로 수백억 원을 들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짓겠다고 나섰다가 예산 낭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행안부의 지원을 받아 서울에 노무현센터를 짓고 있는 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김해시의 ‘관광 사업’으로 봉하마을에 ‘시민문화체험전시관’(전시관)이란 사실상의 노무현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은 이 같은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실제 김해시 관계자는 전시관 사업명칭을 ‘시민문화체험전시관 건립사업’으로 지은 데 대해 “종로구에 행안부 지원을 받는 노무현센터와 혼선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전시관 건축 예산은 문재인 정부 들어 77억 원이 증가했다. 2014년 총 138억 원이었던 예산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조금씩 불어 215억 원으로 늘었다. 재단은 예산 증가 이유로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 △건축 연면적 증가 △지열 시스템 설치 등을 꼽았다. 이 과정에서 당초 재단이 부담하기로 한 사업비 일부가 김해시로 넘어가기도 했다. 재단이 전시관 건립에 투입한 자체 예산은 전체 예산(재단 추산 215억 원)의 5.1%인 11억 원 정도다. 설계비 5억 원과 기부채납한 토지 6억 원 등이다.

김해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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