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 AAA......_가변설치_혼합매체_mixed media, 2018
이용재, AAA......_가변설치_혼합매체_mixed media, 2018
신랄한 풍자다. 하지만 풍자 이전의 리얼한 우리의 초상이다.

대화나 타협은 뒷전이다. 진실이 담기지 않은 말과 정보들이 범람하고 난무하는 작금의 세태가 연상된다. 논리나 상식보다는 목소리 볼륨만 높이고, 남의 말엔 귀를 닫은 채 같은 말만 줄기차게 외쳐대는 현실이 그저 혼란스럽다.

상식과 논리가 절실한 때다. 반복해서 쏟아내는 소음들은 억지스러운 말 외에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 꼬여 있는 오늘의 정국에 대한 일침일 수도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의 작품이지만, 그 맥락까지 대입하면 의미론은 더 확장될 것이다.

사실 이용재 작가의 철사로 만든 드로잉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상한 감각의 산물이다. 부조 모델링과 틀이 수반되는 과정이 번거롭지만, 율동적인 선 맛은 차원 높은 감각을 보여준다.

선의 궤적을 따라가다 만나는 형태들과 그림자의 운치…. 음미할 거리가 참으로 많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