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밤’으로 베니스영화제 초청된 박훈정 감독

9월2일 규모 축소해 정상 개최
코로나 나아져 꼭 참석했으면…

집행위원장“뛰어난 갱스터영화
인상적 연출력 관심받기 충분”


“유서 깊은 영화제에 초청받아 영광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서 현지에서 관객들과 함께하는 프리미어에 꼭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세계’ ‘마녀’의 박훈정(왼쪽 사진) 감독이 새 영화 ‘낙원의 밤’으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올해로 77회를 맞은 베니스국제영화제는 28일 경쟁·비경쟁·호라이즌 등 세 부문으로 나눠 초청작을 발표했고, ‘낙원의 밤’은 8편의 ‘비경쟁(픽션)’ 초청작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장편 영화가 베니스에 초청된 것은 2016년 김지운 감독의 ‘밀정’ 이후 4년 만이다. 올해 초청작 중 유일한 한국영화다.

박 감독은 좋은 소식이 전해진 이날 늦은 오후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 3대 영화제, 그중에서도 가장 유서 깊은 베니스에 초청돼 영광이다. 코로나19 문제만 없다면 꼭 참석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드카펫도 좋지만, 그보다는 외국 팬들과 다 같이 현지 극장에서 프리미어 하는 게 기대된다”는 그는 “지역 관객마다 문화와 분위기가 다르니까, 한국과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밀정’ ‘안시성’ ‘판소리 복서’ 등에서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 엄태구, 영화 ‘죄 많은 소녀’와 드라마 ‘멜로가 체질’로 변신을 거듭해온 전여빈이 주연을 맡았다. 차승원, 박호산, 이기영도 출연한다. 박 감독은 “제 전공인 조직폭력배의 이야기다. 다만 ‘신세계’가 사이즈가 컸다면 이건 개인적인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낙원의 밤’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영화계에서 나온 정말 뛰어난 갱스터 영화 중 하나”라며 “박 감독은 정형화되지 않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집필 능력과 더불어 인상적인 연출력으로 전폭적인 관심을 받을 만한 작가”라고 호평했다.

박 감독은 앞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인연이 있었다. 2017년에 ‘브이아이피(VIP)’로 초청 러브콜을 받았으나 불발됐다. 베니스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가 원칙인데, 국내 개봉 일정이 먼저 잡히면서 포기해야 했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주요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거나 취소되는 가운데 규모를 축소하긴 했지만, 정상 개최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박 감독은 최근 ‘신세계’ 출신 배우들의 활약에 대해서도 흐뭇함을 드러냈다. 그는 “며칠 전 이정재 배우와도 문자를 주고받았다. 가끔 연락하는데 그가 출연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잘되길 바란다. 개봉하면 꼭 보러 갈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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