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아기였었다. 심장이 어린잎처럼 자라는 것이었을 때부터 함께 자라온 것을 예감이라고 부른다.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오려 한다. 주둥이와 발을 가진 예 감을 늑대라고 부른다. 주둥이를 열면 하얀 이빨들이 촛 불 아래 갖가지 나이프처럼 예비되어 있었다. 셰프의 주 방처럼 주둥이에서는 뜨듯한 김이 피어올랐다.

그런데 가만, 우린 며칠 째 늑대를 보지 못했어. 누군가 의 거짓말처럼 어느 날 늑대가 종적을 감췄고 우리의 잠 은 벽돌집처럼 단단해지고 우물처럼 깊어진다. 우리는 더 이상 바람 소리 따위에 놀라지 않는다. 망각의 창문을 늑대라고 부르면 우리는 늑대의 배 속에서 잠든 새끼 양 처럼 늑대를 보지 못한다. 늑대는 수수께끼에 빠져 있다. 그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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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사춘기’ ‘타인의 의미’ ‘에코의 초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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