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1조3000억 원 순매수…삼성전자 9200억 원 집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기차게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코스피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그간 한국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311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2013년 9월 12일(1조4309억 원 순매수) 이후 약 6년 10개월 만에 일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으로 최대치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9208억 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이어 삼성SDI(985억 원), 삼성전자우(622억 원), LG화학(546억 원) 등도 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2월 이후 반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기준 코스피 순매수 우위(6128억 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코스피에서 3047억 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나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국 증시를 팔아치우면서 2월 3조3132억 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후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한 3월에는 무려 12조5550억 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어 4월(4조1001억 원), 5월(3조8838억 원), 6월(1조2188억 원)에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으나 이달 들어서 외국인 매수세가 차츰 살아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한국 증시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도 미국 달러화 약세로 한국 등 신흥국 전반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여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순매수의 가장 큰 배경은 환율 이슈”라며 “최근 유럽연합(EU)의 경제회복기금 합의 등으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약세 기조에 신뢰감을 갖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은 외국인 매수세가 좀 더 지속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수는 사실상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국한된 것으로 본격적인 매수 기조 전환으로는 보기 어렵다”며 “세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크고 달러 약세도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아닌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인 점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은 당분간 매도와 매수를 오락가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회경 기자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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