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들이 국립중앙박물관 ‘신국보보물전’에서 조선 시대 풍경화 ‘강산무진도(오른쪽)’와 함께 전시된 ‘촉잔도권’을 살펴보고 있다.
관람객들이 국립중앙박물관 ‘신국보보물전’에서 조선 시대 풍경화 ‘강산무진도(오른쪽)’와 함께 전시된 ‘촉잔도권’을 살펴보고 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신국보보물展 2017~2019’ 관람 포인트

간송재단 등 34곳서 유물 대여
梨大 보유 국보청자도 첫 공개
전시장과의 조화도 눈길 끌어

풍경화 촉잔도권·강산무진도
한자리에 배치해 관람객 압도


“가장 많은 양의 가장 좋은 유물을 제대로 된 전시장에서 만나는 기회입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에서 개막한 전시회는 9월 27일까지 열린다. 지난 3년간 문화재청이 지정한 국보와 보물 중 196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다.

정 청장은 “일생에 꼭 봐야 할 전시”라며 세 가지 관람 포인트를 꼽았다. 첫째는 유물과 전시장의 조화에서 오는 형식미를 감상하는 것이다.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이 협업해 사상 최대 규모로 국보와 보물을 선보이며, 정석의 전시 형식을 갖추기 위해 애썼다는 설명이다. “감염병 사태로 전시가 두 번이나 연기됐는데, 역설적으로 그 기간에 충실히 준비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번 전시를 위해 유물을 대여한 기관만 34곳이다. 특히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유물 22점이 나와 눈길을 끈다. 간송에서 이렇게 많은 보물과 국보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이 유물은 3주마다 교체되니 관람객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정 청장은 귀띔했다. 현재 김홍도의 ‘마상청앵도’가 걸려 있는 자리에 신윤복의 ‘미인도’가 바뀌어 걸리는 식이다. “이화여대가 보유한 국보 청자(‘순화 4년’명 항아리)도 처음으로 바깥에 나온 것이지요. 이처럼 귀한 유물들은 대중뿐 아니라 애호가들의 심미안도 만족시킬 것입니다.”

정 청장이 권한 두 번째 관람 포인트는 조선의 대표적 풍경화를 통해 인생의 희비를 성찰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8m가 넘는 심사정(1707∼1769)의 ‘촉잔도권(蜀棧圖圈·818×58㎝)’과 이인문(1745∼1821)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856×43.9㎝)’를 한자리에 배치했다. 심사정은 조선 최고의 실력을 갖춘 화가였으나 생애가 불운했다고 전해진다.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정선만큼 평가받지 못했다. 심사정의 제자였던 이인문도 동년배인 김홍도의 빛에 가렸으나 스승에 비해서 인정받는 삶을 살았다고 한다. “심사정의 풍경화는 뾰족뾰족한 느낌을 주는데, 이인문의 그림은 행복한 생애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걸 보며 인생의 희비를 명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 청장은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 것인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무엇이 변하지 않을 가치인지를 살피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시는 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을 통해 관람 예약을 할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단위로 200명 입장.

글·사진 =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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