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회 작가의 ‘아무튼, 여름’
여성작가 3인 ‘소설보다 여름’
여름은 어떤 계절인가. 덥고 짜증도 나지만, 한편으론 묘하게 설렌다. 강렬한 햇살, 뜨거운 공기, 시원하고 푸른 바다 등 여름이 주는 자극과 환상이 있어서다. 비록 그것을 만끽하기에 우리의 일상이 많이 달라졌다 해도, 여전히 무언가에 ‘취하고’ 또 ‘꿈꾸게’하는 특별함이 이 계절에 있다.
이 감각들을 더욱 일깨워주는 책들이 최근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청량함과 실용성, 그리고 여름만의 감수성으로 무장했다. 지금이라서 좋고, 지금만 만날 수 있는, 이른바 ‘여름 책’들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책 읽기를 원하는 ‘찐’ 독서가들은 주목하자. 수영 튜브와 한몸이 된 채 읽을 수 있는 민음사의 ‘워터프루프북’은 젖지 않는 종이로 만들어졌다. 이미 두 차례 출시되며 ‘휴양지에 들고 가기 좋은 책’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는 해외에서 디자인상까지 수상했다고 한다. 세 번째 시리즈는 ‘The 짧은 소설’ 3종으로 산이든 바다든, 수영장이든 욕실이든. 어디서든 책과 함께하고픈 독자들의 열망을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각각 ‘시스터 후드’ ‘모바일 리얼리티’ ‘괴담’이라는 3개의 키워드 아래 정세랑, 김초엽 등 주요 작가 34인의 짧은 소설 36편을 실었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감성적 이야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무튼’ 시리즈도 여름 이야기를 선보였다. 김신회 작가의 ‘아무튼, 여름’(제철소)은 여름에 보내는 뜨거운 고백과도 같은 책이다. ‘플링’이라고 부르는 ‘여름 한 철의 연애’부터 생맥주, 냉면, 옥수수, 대나무 돗자리, 휴가, 수영, 덩굴장미 등 기억 속의 온갖 여름을 풀어놓는다. 여름에 만난 사람과의 사랑, 여행지에서 생긴 일, 여름 풍경이 가득했던 영화 등 어딘가에 박제된 각자의 ‘여름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 ‘소설보다 여름 2020’은 강화길, 서이제, 임솔아 등 젊은 여성 작가 3인이 쓴 짧은 소설을 엮었다. 시원한 여름 바다 같은 표지 디자인도 예쁘지만, 각 소설 끝에 달린 작가 인터뷰 등 탄탄한 구성도 장점이다. ‘가원(佳園)’ ‘0%를 향하여’ ‘희고 둥근 부분’ 3편은 문학과 지성사가 ‘이 계절의 소설’로 선정해, ‘여름 선물’로 내놓은 작품들이다. 지금부터 단 1년 동안만 판매한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