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서 ‘최고명예대장’ 수상한 남종현 그래미 회장

2012년 봉사활동 대학생들 죽음
보탬으로 기부한 게 인연이어져

장학금 등 매년 10억이상 쾌척
아토피·화상 무료치료센터 추진

440건 지재권, 발명가로도 유명
“힘이 다할 때까지 도움주는 삶”


“기업은 투철한 봉사 정신으로 항상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의 벗이 돼야 합니다. 남은 것을 덜어 모자란 곳을 채워주는 것이 바로 평화의 시작입니다.”

기업 활동으로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남종현(77·사진) 그래미 회장의 철학이다. 남 회장은 지난 28일 대한적십자사에서 수여하는 ‘최고명예대장’을 수상했다. 이 상은 대한적십자사의 포상규정에 따라 5억 원 이상 기부한 회원에게 주어지는 가장 권위 있는 유공장이다. 남 회장은 지난해 9월 대한적십자사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 크로스 아너스 클럽’과 법인단체 고액모금프로그램인 ‘RCSV(Red Cross Creating Shared Value)’에 전국 최초로 동시 가입하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여름, 춘천으로 봉사활동을 온 대학생 12명이 산사태로 숨지는 사고가 났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한 대한적십자사 기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것을 덜어주면 싸우자고 덤비는 사람이 없어 주위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지금보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기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전국 20여 개 초·중·고·대학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 등 매년 10억 원 이상의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키다리 아저씨’란 별칭도 갖고 있다. 유도를 비롯해 마라톤, 복싱 등 비인기 종목 선수 후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남 회장은 기업가이자 발명가로도 유명하다. 440여 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43회 발명의 날 금탑산업훈장, 장영실 과학문화상, 세계 10대 발명전 등 국내외에서 여러 상을 받기도 했다.

강원 철원군에 본사를 둔 그래미는 세계 최초 특허를 받은 숙취 해소 음료인 ‘여명 808’ 등을 생산하는 발명 특허 전문기업이다. 수많은 발명특허기술로 건강음료 ‘다미나 909’, 식물성 화상 치료제 ‘덴데 505 크림’, 아토피에 특효가 있는 ‘꽃도피아’를 발명했다. 특히 올해에는 호흡기 질환 예방에 좋은 ‘참조은겨 그랑프리 737’을 발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발명가가 인정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2002년부터 ‘그래미 청소년 발명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대평 남종현 발명문화상’을 제정해 매년 10명의 수상자에게 1인당 1000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이제 남 회장의 시선은 아토피와 화상으로 고생하는 청소년들을 향해 있다. 강원도, 철원군과 함께 조성할 계획인 ‘웰니스 융복합산업관광단지’에 무료 전문치료센터를 개소해 전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남 회장은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 관리 비법이자 유일한 취미로 ‘걷기’를 꼽았다. 그는 “15년 전에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의미의 ‘누사걸생’이라는 말을 제가 처음 만들었는데 지금 많은 분이 사용하고 있다”며 “힘이 다할 때까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기업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철원=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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