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더우’ 구축완료 기념식서
기술자립·공산당 리더십 강조
미국과 전면적 경쟁 거듭 밝혀

美 “망명 홍콩인 비자 검토”


최근 미·중의 상호 총영사관 폐쇄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누구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막을 수 없다”며 미국 패권에 대한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31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베이더우(北斗) 3호 위성 시스템’ 구축 완료 기념식에 참석해 우주 강국 건설을 통해 ‘중국몽(中國夢)’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GPS)에 대응하는 독자적인 민간·군사 위성항법시스템 구축 완료를 선언함으로써 중국의 ‘기술 자립’을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다. 중국은 베이더우 시스템 구축을 위해 90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를 투입해 지난 2000년부터 최근까지 55기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자국과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참여국 등 전 세계 서비스를 목표로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 시 주석은 앞서 30일 당외 인사들과 가진 좌담회에서 “어떤 국가도, 누구도 중화민족이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역사적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중국 공산당을 세계에서 고립시키겠다는 정책을 선언한 직후에 나오면서 미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까지 각오하며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야심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통제하고 빠른 경제 회복을 이룬 것은 중국 통치체제의 유효성을 입증한다”면서 내수 확대와 기술 자립 등을 통해 미국과 전면적인 경쟁을 벌여나가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홍콩인들에게 미국 망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상원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망명을 원하는 홍콩인을 어떻게 다루고 그들에게 비자를 보장해줄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도 홍콩인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기로 한 영국의 조치를 따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금속과 관련한 대이란제재의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며 핵무기 개발에 쓰일 수 있는 알루미늄, 철, 텅스텐 계열의 특수금속 22개를 거래금지 품목으로 제시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박준우 기자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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