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MS나 다른 美 기업이 틱톡 사더라도 상관없다”
매각 데드라인 거듭 압박
“거래 수익, 美정부가 받아야”
中 즈전 “‘시리’가 특허 침해”
中 법원에 14억달러 손배訴
제조·사용·판매 중단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 매각이 9월 15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문을 닫게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에 따른 수익의 일부를 미국 정부에 지불해야 한다는 압박도 펼쳤다. 이러한 시점에 중국의 인공지능(AI) 회사가 미국 애플을 상대로 14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상당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 미·중 간 정보기술(IT) 전쟁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기자들과 만나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추진과 관련,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미 기업이 틱톡을 사더라도 상관없다”며 승인 의사를 밝혔다. 이어 “거래는 9월 15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MS나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사들여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9월 15일에 문을 닫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매각 데드라인을 분명히 하면서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라는 애초의 방안으로 되돌아갈 것임을 압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에 따른 수익의 “큰 비율(big percentage)”을 미국 정부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거래는 마치 건물주와 세입자가 맺는 계약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 임대 계약을 맺을 때 세입자가 건물주에게 웃돈(key money)을 지불하지 않느냐”며 협상을 주관한 재무부에 인수 대금의 일부가 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틱톡과 MS 간 거래를 중개했으니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틱톡의 기업 가치는 현재 최대 1000억 달러(약 12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하이(上海)의 AI 업체인 ‘즈전(智臻) 네트워크테크놀러지’가 이날 미국의 간판 기업인 애플을 상대로 거액의 특허 침해 소송을 중국 법원에 제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 회사는 현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금과 더불어 애플이 해당 특허를 침해하는 제품의 제조, 사용, 판매,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애플은 성명을 통해 “즈전 특허는 게임 및 인스턴트 메시지와 연관된다”며 시리는 이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결정에 대한 중국 내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국이 백주에 중국 기업을 강탈하려 한다는 여론이 중국 첨단 기업들과 네티즌 사이에서 들끓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45일의 매각 시한을 둔 것은 거래를 급매 처분(fire sale)으로 만들어 틱톡의 사업 이익과 지식재산권을 포기하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팔아야 한다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애플의 중국 사업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설립자 겸 CEO인 장이밍(張一鳴)에 대해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배신자, 겁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 현재 그의 웨이보 계정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매각 데드라인 거듭 압박
“거래 수익, 美정부가 받아야”
中 즈전 “‘시리’가 특허 침해”
中 법원에 14억달러 손배訴
제조·사용·판매 중단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 매각이 9월 15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문을 닫게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에 따른 수익의 일부를 미국 정부에 지불해야 한다는 압박도 펼쳤다. 이러한 시점에 중국의 인공지능(AI) 회사가 미국 애플을 상대로 14억 달러(약 1조7000억 원) 상당의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나서 미·중 간 정보기술(IT) 전쟁이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기자들과 만나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추진과 관련,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미 기업이 틱톡을 사더라도 상관없다”며 승인 의사를 밝혔다. 이어 “거래는 9월 15일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MS나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사들여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9월 15일에 문을 닫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매각 데드라인을 분명히 하면서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라는 애초의 방안으로 되돌아갈 것임을 압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에 따른 수익의 “큰 비율(big percentage)”을 미국 정부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거래는 마치 건물주와 세입자가 맺는 계약과 어느 정도 유사하다. 임대 계약을 맺을 때 세입자가 건물주에게 웃돈(key money)을 지불하지 않느냐”며 협상을 주관한 재무부에 인수 대금의 일부가 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틱톡과 MS 간 거래를 중개했으니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틱톡의 기업 가치는 현재 최대 1000억 달러(약 12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하이(上海)의 AI 업체인 ‘즈전(智臻) 네트워크테크놀러지’가 이날 미국의 간판 기업인 애플을 상대로 거액의 특허 침해 소송을 중국 법원에 제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 회사는 현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 ‘시리’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금과 더불어 애플이 해당 특허를 침해하는 제품의 제조, 사용, 판매,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애플은 성명을 통해 “즈전 특허는 게임 및 인스턴트 메시지와 연관된다”며 시리는 이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결정에 대한 중국 내 비판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국이 백주에 중국 기업을 강탈하려 한다는 여론이 중국 첨단 기업들과 네티즌 사이에서 들끓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45일의 매각 시한을 둔 것은 거래를 급매 처분(fire sale)으로 만들어 틱톡의 사업 이익과 지식재산권을 포기하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팔아야 한다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애플의 중국 사업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설립자 겸 CEO인 장이밍(張一鳴)에 대해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배신자, 겁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 현재 그의 웨이보 계정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