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악화 고려한 듯
英 정부, 설립 투자안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매각 시한을 9월 15일로 통보받은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본사를 영국 런던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더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의 글로벌 본사를 런던에 설립하는 투자안을 승인했으며, 이르면 4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 대변인도 이날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자 한다”면서 “현재 상황을 고려해 전 세계 이용자들을 위해 미국 밖에 틱톡 본사를 설립하는 방안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 총리실 측은 “본사 이전 승인 여부는 상업적 결정이며, 승인이 취해졌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일단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았다. 바이트댄스가 영국 런던을 본사 이전지로 지목한 것은 향후 미·중 갈등 악화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트댄스가 유럽 인력 1000명 중 영국·아일랜드에서 800명을 고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런던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에 적절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영국 정부로서는 바이트댄스의 본사 이전을 승인할 경우 ‘틱톡’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 위험 가능성을 각오해야 한다. 영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화웨이를 퇴출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영국 의회에서도 바이트댄스 본사의 런던 이전에 따른 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張一鳴) CEO는 전날 회사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미국 사업과 관련해 “계속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있지만, 최종 해결 방안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