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귀환한 우주비행사 밥 벤켄(왼쪽)과 더그 헐리가 4일 휴스턴 나사(미 항공우주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등장해 방송용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2일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귀환한 우주비행사 밥 벤켄(왼쪽)과 더그 헐리가 4일 휴스턴 나사(미 항공우주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등장해 방송용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페이스X로 지구 귀환… 美 우주인 2명 기자회견

“마찰때 발생한 열로 화염
유리창 그을려 밖 잘 못봐
우주선안은 편안해 농담도

귀환후 피자로 첫 만찬 즐겨
이젠 아내 우주비행 외조할것”


“외부가 화염에 휩싸였고 동물이 으르렁거리는 듯한 시끄러운 소리가 났습니다. 정말 동물(드래건)의 배 속에 있는 것 같았죠. 그러나 일단 우리는 편안하게 여행을 마쳤습니다.”

지난 2일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타고 지구로 귀환한 우주인 밥 벤켄과 더그 헐리는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시 순간을 이같이 묘사했다. 이들은 1975년 이후 45년 만에 해상으로 착수하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귀환했고, 이들의 귀환은 인터넷과 방송 등으로 생중계되며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착륙 과정에 대해 “(대기권 마찰 때 발생하는) 뜨거운 열과 불꽃으로 유리창이 그을려져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서도 소리 등을 묘사하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갑자기 대기권에 진입하며 느껴지는 거대한 압력에 대해선 “누군가가 앉아 있는 의자의 등받이 부분을 야구방망이로 두들기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바다에 떨어진 뒤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가 밖의 상황을 거의 볼 수 없었다”면서도 “다만 우주선 안은 편안했고 우리는 서로 농담을 해가며 착륙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들은 도착 뒤 텍사스주 휴스턴의 나사(미 항공우주국) 관제센터와 통화를 했고 이후 가족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헐리는 “가족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상황이었다”며 “통화는 우리가 가족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었다”고 말했다. 지구에 도착한 그들은 곧 육지로 이동했고, 비행기 안에서 피자로 귀환 뒤 첫 만찬을 즐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지구에서 적응 훈련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벤켄은 ‘외조’를 꼽았다. 벤켄과 헐리의 아내들도 모두 우주비행사로 임무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벤켄은 “아내가 내가 우주로 가는 게 결정된 순간부터 나를 많이 도와줬고 이젠 내가 그 일을 할 차례”라며 “우주에 나가기 전에 6살 아들에게 약속했던 강아지도 선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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