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만대로 전월比 28% 늘어
흐름 반전 조심스러운 기대


지난 6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3개월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자동차 생산도 회복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6월 자동차 생산량은 29만7128대로 전달(23만1099대)보다 28.6% 늘어났다. 세계적인 자동차 수요 감소 추세에 코로나19 영향이 겹치며 차 생산도 감소하던 흐름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 3월 36만9091대로 전달(18만9235대)보다 95.0% 증가한 뒤, 4월과 5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4월엔 28만9515대를 생산해 전월 대비 21.6% 줄었고, 5월에는 23만1099대를 만들어 전달보다 20.2% 감소한 바 있다.

게다가 3월은 예외적인 사례로 봐야 한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월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부품사들의 중국 공장이 폐쇄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체 공장도 장기간 휴업하면서 2월 생산량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졌고, 3월에는 그 반동으로 반짝 급등했다는 것이다. 3월을 제외하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내림세였다.

특히, 올해 들어 생산량 감소 폭이 커졌다. 전월 대비 생산량 감소율은 지난해 11월 1.4%, 12월 2.6%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월 25.5%, 2월 24.8%, 4월 21.6%, 5월 20.2% 등 생산량이 달마다 20% 이상씩 떨어졌다. 6월에 자동차 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일단 개별소비세 인하 폭 축소(7월)를 앞두고 6월에 국내 수요가 몰린 게 주된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등의 점진적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출 물량 회복도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운송 기간 때문에 생산 시점과 실제 해외판매 시점 사이에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6월 생산량 증가는 7월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판매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