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정된 8편은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수작들이라는 평가다. ‘즐거운 인생’(2007)과 ‘님은 먼 곳에’(2008)로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받은 이병훈 감독의 ‘구전가요’는 밤에 산책을 나갔다가 귀신의 노래를 듣게 된 불면증 환자 경수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이다. 음악영화에 호러 장르를 입힌 신선함이 돋보인다. 조하영 감독의 ‘언니를 기억해’는 뮤지컬이 가진 리드미컬한 힘으로 1967년 기지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보여준다. 기지촌 내 집창촌에서 일하는 무희 ‘요정’이 살해당하며 동생인 ‘홍’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블루시티서울’은 버스킹이 소재이고, ‘외도’는 거대도시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주목한다.
장편도 있다. 문재웅 감독의 ‘밤이 길어 생긴 일’은 제주도 연주회로 오랜만에 귀국한 피아니스트 명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로맨스물이다. 이루어질 듯하면 사건이 터지는 사랑의 어려움을 피아노와 연주자의 상호작용에 빗대 표현했다. 김지희 감독의 ‘포코 아 포코: 조금씩 서서히’는 철길 아래 버려진 피아노를 매개로 이루어진 두 남녀의 재회를 피아노 연주자와 싱어송라이터라는 캐릭터 설정을 통해 아름답게 그려낸다. ‘블루’는 우울증에 걸린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인생의 고락을 경험하며 음악의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성장영화다. 그밖에 다큐멘터리 형식도 2편 있다.
최종 선정작은 ‘피치 펀치’를 통해 가려진다. 최종 선정된 장편 1편엔 상금 5000만 원, 단편 2편엔 각 5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비대면 영화제로 전환해 13∼17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개최된다. 개막작 등 상영작은 공식 온라인 상영관인 웨이브로, 음악 프로그램 등의 영화제 이벤트는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네이버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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