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우버, 에어비앤비 등 온라인 플랫폼의 집합체인 ‘공유경제’는 일자리 종말의 시대에 새로운 일자리의 보고로까지 추앙받는다. 그러나 공유경제, 긱(gig)경제에 대한 저자의 시선은 싸늘하다. ‘혁신’으로 포장돼 있지만, 허울 좋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내 4개 플랫폼 서비스에서 일하는 공유경제 노동자 80여 명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공유경제 플랫폼의 작동 방식과 노동자들의 실태, 그리고 이들이 미국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공유경제의 노동자들은 온갖 차별과 성희롱, 언어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노조를 결성할 권리가 없으며, 업무상 재해에 대한 보상조차 요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저자는 노동자 보호 장치들이 혁신이라는 미명하에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공유경제의 본질을 이제라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역설한다. 392쪽, 1만8000원.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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