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 의암호에서 선박 3척이 전복돼 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사고 발생 4일째인 9일 수색작업이 재개됐으나 흙탕물과 급류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수색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헬기 10대와 보트 27대, 소방·경찰·군 장병·공무원 등 인력 1386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오후 4시 현재 아직 실종자 발견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 북한강 일원에 폭우가 집중됐고 소양댐, 춘천댐, 의암댐이 모두 방류를 하면서 급류에 어디까지 떠내려갔을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색당국은 전날 오후 2시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상류의 한 사찰 앞 북한강 변에서 실종된 경찰관 이모(55) 경위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4분 뒤에는 이 경위 발견지점에서 아래로 100m 떨어진 지점에서 수초섬 관리 민간 업체 직원 김모(47)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실종자는 춘천시청 소속 공무원 이모(32) 씨, 기간제근로자 권모(57) 씨와 황모(57) 씨 등 3명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수초섬 고정 작업 지시 관련, 춘천시는 지시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종된 기간제근로자 권모 씨 가족은 이날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하루도 쉼 없이 일했고, 선박 전복 사고 당일에도 분명히 누군가 수초섬 고정작업 지원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가족에 따르면 권 씨는 올해 7월 초 업무를 시작한 이후 주말을 제외한 날마다 의암호 일대 부유물 수거 일을 했다. 권 씨의 아내는 “최근 들어 남편이 부유량이 많아져서 힘들다고 했다. 허리도 아픈데 나가는 남편을 보면서 걱정은 됐으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속상해했다. 권 씨 가족은 “상식적으로 6개월 단기 계약직 근로자가 함부로 배를 띄우겠느냐”며 “수초섬 고정 작업을 지원하다 변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쯤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 순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7명이 실종돼 이날 현재까지 1명이 구조되고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3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춘천=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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