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공공분야 공략 초점
데이터센터에 5000억 투입

KT, AI·빅데이터 서비스에
클라우드 기반 비대면 결합

NBP ‘뉴로클라우드’ 선봬
금융권 등 보안분야에 주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 등 ‘언택트(Untact·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디지털뉴딜 정책 시행으로 공공 분야 클라우드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업체 간 경쟁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NHN과 KT,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3파전 구도를 형성하면서 향후 이들 업체가 어떤 서비스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지 이목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2조7818억 원에서 2022년 3조7238억 원으로 약 3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TOAST)’를 출시한 NHN은 최근 공공·금융·게임·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며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공공 분야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NHN은 현재 EBS의 인공지능(AI) 영어 말하기 시스템 확산 사업을 비롯해 우정사업정보센터의 블록체인 기반 지급 결제 및 인증 서비스 실증·확산 사업, 한국조폐공사의 모바일 통합상품권관리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임차 사업 등 다양한 공공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NHN은 지난 6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총 5000억 원을 투입, 경남 김해시 부원지구에 두 번째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인 ‘TCC2(토스트 클라우드센터2)’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2023년부터 본격 가동될 TCC2는 공공·금융·의료 등 규제 산업 중심의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동훈 NHN 클라우드사업그룹 상무는 “후발주자인 국내 클라우드 기업의 경우 글로벌 공룡으로 성장한 외국계 기업과 같은 ‘백화점식’ 전략은 통할 수 없다”며 “규제 시장을 타깃으로 현장 중심의 맞춤화 서비스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KT도 클라우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23일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오는 9월 ‘KT 인공지능·디지털 전환(AI·DX) 플랫폼’(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고객사의 필요에 따라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비대면 운영 솔루션 개발에도 나섰다. KT는 최근 티맥스에이앤씨, 한글과컴퓨터, 틸론, 인베슘 등 4개 사와 공공기관 대상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Desktop as a Service)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사업 모델 공동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DaaS는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개인화된 PC 환경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들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협력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NBP는 금융권과 의료, 공공 등 보안 규제가 있는 분야의 클라우드 도입을 타깃으로 한 ‘뉴로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뉴로클라우드는 각 서버의 전산실,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자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네이버가 제공 중인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NCP)을 신경세포처럼 유기적으로 연결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NBP는 뉴로클라우드 서비스가 금융권 등 보안 규제 때문에 클라우드 도입이 어려운 분야에서도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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