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노진혁, 어퍼스윙 장착 효과

13개 홈런·타율 0.283 불방망이
실책 3개로 최소… 철벽수비 자랑

키움 김하성 3루수로 보직 변경
국내 최고 슬러거 유격수 노려


유격수는 야구에서 수비 부담이 가장 크다. 타구를 가장 많이 처리하기에 수비 범위가 넓고, 또 강한 어깨를 갖춰야 한다. 수비 부담이 많기에 유격수는 타율 0.260을 넘겨도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타력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 역대 프로야구 유격수 중에선 걸출한 스타가 여럿 있다. 대형 유격수의 시대를 연 홈런왕 장종훈, 호타준족의 대명사 이종범, 그리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강정호까지 수비와 타력을 겸비한 뛰어난 유격수가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리고 그 바통을 키움의 김하성(25)이 이어받았다. 김하성은 강정호가 미국으로 떠나자 2015년 주전으로 도약, 그해 타율 0.290과 19홈런을 챙기면서 강정호의 공백을 말끔히 메웠고, 국가대표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하성은 특히 2016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넘기면서 유격수 중 가장 강한 파워를 뽐냈다. 올 시즌에도 김하성은 타율 0.294에 18홈런을 유지하고 있다. 유격수 중 홈런 1위. 그런데 신경 쓰이는 추격자가 있다. NC의 노진혁(31·사진)이다.

노진혁은 올 시즌 0.283과 13홈런을 날려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과 벌써 타이를 이뤘다. 유격수 중 홈런 2위. 노진혁의 올해 실책은 3개이며, 50경기 이상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 중 롯데 딕슨 마차도와 함께 최소 실책이다.

특히 무더위가 시작된 7월부터 노진혁의 타력은 더욱 매서워졌다. 노진혁은 7월부터 치른 27경기에서 7홈런, 24타점을 쓸어 담았다. 왼손타자인 노진혁이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팀이 오른쪽으로 수비수를 이동하는 시프트까지 연출된다.

노진혁은 ‘어퍼스윙’이 트레이드마크. 노진혁은 상무 입대 전까지는 레벨스윙이었다. 레벨스윙은 방망이가 지면과 수평을 이루며 정확도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제대 후 노진혁은 아래서 위로 걷어 올리는 어퍼스윙으로 바꿨고 2018년 뒤늦게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올 시즌엔 붙박이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다. 지난달 9일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회 초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키움이 외국인타자 에디슨 러셀을 시즌 도중 영입하면서 김하성은 유격수를 양보하고 주로 3루를 맡고 있다. 러셀이 출장한 지난 9번의 경기에서 러셀은 유격수로 6차례, 김하성은 3차례 선발로 투입됐다. 앞으로도 러셀의 유격수 기용이 잦아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러셀이 합류한 뒤 김하성의 타율은 0.404(47타수 19안타)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하성의 3루수 기용이 늘면, 토종의 간판 유격수 타이틀은 노진혁에게 넘어갈 공산이 크다.

이호준 NC 타격코치는 “노진혁은 지난해까지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했지만, 올해는 변화구 대처 능력이 부쩍 향상됐다”면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것도 노진혁의 재주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노진혁은 해결사 본능도 지녔다. 올해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0.352고, 득점권에선 0.339나 된다. 주자가 없을 때의 타율 0.220보다 무려 1할 이상 높다. 노진혁은 “주자가 있을 땐 주자의 진루, 득점을 위해 더욱 긴장한다”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쌓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진혁은 ‘늦깎이’.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2년 프로에 입문했다. 계약금은 8000만 원. 2015시즌까지 백업, 후보를 전전했지만 상무에서 전역한 뒤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그리고 생애 첫 20홈런과 골든글러브를 노린다. 생애 첫 만루홈런이었기에 무척 기뻤다. 노진혁은 “유격수 포지션에는 잘하는 선수가 많다.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항상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김)하성이가 3루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껄껄 웃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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