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난 10일 문화일보 자료실에서 시사 주간지를 읽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난 10일 문화일보 자료실에서 시사 주간지를 읽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 前교수가 보는 野의 과제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76석을 가진 거여(巨與) 더불어민주당의 다수 횡포가 소수 야당인 미래통합당에 새로운 야당상을 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당의 힘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는 역발상을 야당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가 그동안 비슷한 의석수를 차지하며 적대적 공생 관계를 유지해 왔던 여의도 기득권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양 전 교수의 판단이다.

양 전 교수는 “야당이 장외투쟁을 한다며 국회 밖으로 나가는 것은 여당의 독주를 정당화시켜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 내에서 여당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빼도 박도 못할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며 국민의 공감을 얻는 실력과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윤희숙 통합당 의원이 짧은 5분 동안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통합당에 등 돌린 민심을 되찾기에 부족하다고 했다. 수권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전 교수는 “윤 의원이 1%의 재산권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보수의 진정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도 “통합당은 ‘1 대 99’라는 대결 구도를 만드는 민주당의 프레임을 깨는 한 차원 더 높은 정치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전 교수는 “대학 강사를 보호하는 대학강사법이 되레 강사 1만5000명을 강의실에서 몰아냈다”며 “이런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양 전 교수는 “보수는 원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체인지 투 컨서브(change to conserve)’ ‘원 네이션(one nation)’ 즉 보수 개혁과 공동체를 강조해야 한다”며 “이런 것이 보수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말했다. 양 전 교수는 ‘품격’도 강조했다. 민주당과 싸우더라도 막말이나 거친 행위 등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통합당이 폭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보수에 걸맞지 않은 품행이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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