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왼쪽)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정세균(왼쪽)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총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 7월 고용동향

‘쉬었음’ 231.9만명…최고기록
청년취업자 19.5만명 줄어들어
임시직 39.5만-일용직 4.4만↓
홍남기 “계절조정 전월대비
취업자수 3개월 연속 증가”

전문가 “입맛맞는 지표 선택”


통계청이 12일 내놓은 ‘고용동향’(2020년 7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위기로 청년층(15∼29세), 임시·일용직 취업자 등 ‘고용 약자(弱者)’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정부는 올해 3분기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7월 고용 시장은 아직도 참사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7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 줄었다. 취업자수 감소 폭은 4월 47만6000명, 5월 39만2000명, 6월 35만2000명 등으로 줄고 있지만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구직 단념 등의 이유로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머물러 있는 사람)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7월 실업자수는 113만8000명으로 7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7월(147만6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

더욱 심각한 지점은 올해 7월 비경제활동인구가 1655만1000명으로 7월 기준으로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1만9000명으로 2003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한다는 것은 경제 전체가 무기력증에 빠졌다는 뜻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은 특히 고용 약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7월 연령, 계층별로는 청년층 취업자가 19만5000명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5.6%를 기록, 7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정부 재정(국민 세금)을 투입한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의 영향으로 37만9000명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39만5000명 감소), 일용직(4만4000명 감소) 취업자가 급감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10만1000명 줄어든 반면, 1∼35시간 취업자는 58만5000명 늘었다. 정부가 노인 일자리 등을 중심으로 질 낮은 일자리를 대규모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취업 시간대별 취업자 분석을 통해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계절조정 전월비 취업자수는 5월 15만3000명, 6월 7만9000명, 7월 7만2000명 등 3개월 연속 증가했다”며 “5월부터 고용 상황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팩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용 동향은 해마다 특정 월이나 시기에 발생하는 변동 현상을 뜻하는 ‘계절성(seasonality)’을 제거하기 위해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수로 파악하는 것이 전 세계에 통용되는 통계의 기본이다. 정부가 “입맛에 맞는 지표만 취사선택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수 감소 폭이 다소 줄고 있지만, 전반적인 고용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고용 지표는 계절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전월 대비보다는 전년 동월 대비로 증감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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