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시장 규모 40배로 커져
올해 200만대 판매 돌파 전망
건강·위생 관심 높아져 ‘불티’


젖은 빨래를 쉽고 빠르게 말려주는 의류건조기 시장이 5년 새 40배가량으로 커지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생 가전 수요 증가와 역대 최장 기간 장마 여파 등이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더욱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이 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건조기 시장 경쟁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2015년 5만 대 규모였던 건조기 시장은 2016년 10만 대, 2017년 60만 대, 2018년 100만 대, 2019년 150만 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이런 흐름이 계속돼 건조기 연간 판매량이 2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과 5년 새 시장 규모가 40배로 커지는 것이다.

건조기 시장이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들어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위생 가전이 주목받으면서 건조기 제품 수요도 덩달아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건조기 제품 누적 판매 규모(금액 기준)는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0일가량 이어지고 있는 긴 장마도 판매량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집계 결과, 7월부터 이달 10일까지 건조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7월 판매 규모(금액 기준)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40% 이상 늘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에 건조기가 새롭게 추가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으뜸효율 환급사업은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사면 최대 30만 원 한도에서 구매금액의 10%를 되돌려주는 것이 골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환급대상 가전제품 항목에 건조기를 새로 추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최근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한 건조기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건조기 시장에서는 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주요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용량(14㎏ 이상) 제품 판매 비중은 지난해 1월 81%에서 올해 7월 93%로 10%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도 7월 건조기 전체 판매 중 16㎏ 이상 대용량 제품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개인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살균 기능 등을 포함하고 있는 건조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장마 탓에 습도가 높은 날이 장기간 이어진 점도 판매량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병철·권도경 기자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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