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너무 나갔다”…주최 측 “폭력 선동 가능성에 오늘 집회 취소”
태국 반정부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십 년간 금기시됐던 왕실 개혁 언급이 공개적으로 나오면서 유혈 충돌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언론과 만나 최근의 반정부 집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모든 게 적절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정말 너무 나갔다”고 주장했다. 앞서 10일 밤 방콕 외곽 탐마삿대 랑싯 캠퍼스에서는 3000∼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 및 군부의 정치참여 금지 등을 촉구했다. 논란은 일부 참석자들이 10개 항의 왕실 개혁을 촉구하면서 발생했다. 왕실모독죄가 있는 태국에선 이를 어길 경우 최대 징역 15년형에 처할 수 있다.
집회를 허용한 탐마삿대 고위 관계자가 애초 집회에서 다루기로 한 주제가 아니며 이 주장을 한 이들은 탐마삿대 학생들도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컸다. 깜눈 시티사만 상원의원은 “한도를 넘어선 행동이라는데 상·하원 의원들이 동의할 것”이라며 “이번 일은 1973년 10월 6일 사태의 재현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1973년 10월 6일 사건은 이른바 ‘탐마삿 학살’을 뜻한다. 당시 민중 봉기로 축출된 타놈 끼띠카쫀 전 총리의 복귀 문제 등으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던 중 학생 시위대가 왕실을 모독했다는 등의 이유로 경찰과 군인 그리고 극우 인사들이 탐마삿대 캠퍼스에 진입해 학생들을 유혈 진압한 사건이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세력인 레드셔츠가 구성한 ‘독재저항민주전선연합’(UDD)의 지도자인 짜투뽄 쁘롬판도 페이스북에 이 같은 요구는 왕실 지지 세력과 충돌을 가져올 수 있다며, 1976년 유혈 사태와 유사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친정부·왕당파의 반발이 강해지고 민주진영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자 반정부파는 이날 예정됐던 집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주최 측은 집회에 참석해 다른 이들을 선동하려는 이들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폭력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집회를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정유정 기자
태국 반정부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십 년간 금기시됐던 왕실 개혁 언급이 공개적으로 나오면서 유혈 충돌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언론과 만나 최근의 반정부 집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모든 게 적절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정말 너무 나갔다”고 주장했다. 앞서 10일 밤 방콕 외곽 탐마삿대 랑싯 캠퍼스에서는 3000∼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 및 군부의 정치참여 금지 등을 촉구했다. 논란은 일부 참석자들이 10개 항의 왕실 개혁을 촉구하면서 발생했다. 왕실모독죄가 있는 태국에선 이를 어길 경우 최대 징역 15년형에 처할 수 있다.
집회를 허용한 탐마삿대 고위 관계자가 애초 집회에서 다루기로 한 주제가 아니며 이 주장을 한 이들은 탐마삿대 학생들도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컸다. 깜눈 시티사만 상원의원은 “한도를 넘어선 행동이라는데 상·하원 의원들이 동의할 것”이라며 “이번 일은 1973년 10월 6일 사태의 재현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1973년 10월 6일 사건은 이른바 ‘탐마삿 학살’을 뜻한다. 당시 민중 봉기로 축출된 타놈 끼띠카쫀 전 총리의 복귀 문제 등으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던 중 학생 시위대가 왕실을 모독했다는 등의 이유로 경찰과 군인 그리고 극우 인사들이 탐마삿대 캠퍼스에 진입해 학생들을 유혈 진압한 사건이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세력인 레드셔츠가 구성한 ‘독재저항민주전선연합’(UDD)의 지도자인 짜투뽄 쁘롬판도 페이스북에 이 같은 요구는 왕실 지지 세력과 충돌을 가져올 수 있다며, 1976년 유혈 사태와 유사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친정부·왕당파의 반발이 강해지고 민주진영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자 반정부파는 이날 예정됐던 집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주최 측은 집회에 참석해 다른 이들을 선동하려는 이들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폭력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집회를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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