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총리 “거리두기 상향 검토”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하면서 14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3명으로 20일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지역 발생 확진자가 85명으로, 이는 지난 3월 31일(88명) 이후 136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교회를 비롯해 학교,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다시 대량 확산에 불이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검토에 나섰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일 대비 103명이 급증한 1만48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25일(113명) 이후 20일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이 중 국내 발생 환자가 8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당시 급증은 이라크 귀국 근로자와 부산항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에 따른 일시적 증가였지만,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100명대 기록은 사실상 지난 4월 1일(101명) 이후 4개월 반 만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었던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상황이 좀 더 악화되면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특히 3일간의 연휴(15∼17일)를 앞두고 있어 우려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중대본 회의 직후 수도권 집단감염 대응을 위한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정 총리는 광복절에 예고된 문재인 정부 실정 규탄 촉구 대규모 집회와 관련해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에서 집회를 강행하려 하고 있어 매우 우려된다”며 서울시에 엄정 대처를 요청했다. 하지만 집회 주최 측은 야외집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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