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우리제일교회 22명 추가
패스트푸드점·카페 확산 지속
14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일 만에 세 자릿수로 올라선 가운데 확진자 대다수가 지역감염과 수도권 등에 집중돼 있어 앞선 이태원 발(發) 집단감염 상황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집단감염의 경로가 한곳으로 특정되지 않고 산발적이라 파괴력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날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3명으로, 100명을 넘은 것은 통계상으로 지난 7월 25일(113명) 이후 20일 만이다. 하지만 이때는 이라크에서 귀국한 우리 건설 근로자와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 집단감염에 따른 해외유입 사례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100명대 기록은 사실상 지난 4월 1일(101명) 이후 4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특히 여러 사람이 오가는 교회, 대형 상가, 학교, 패스트푸드 체인(롯데리아)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지역사회 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85명으로, 지난 3월 31일(88명) 이후 136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기준지표 중 하나인 ‘일일 확진자 수 50∼100명’에 해당한다. 이들 중 수도권 확진자만 서울 31명, 경기 38명, 인천 3명 등 72명에 달한다. 인구 절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 사례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교회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세가 거셌다. 지난 12일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우리제일교회에서는 13일 하루 동안 22명의 신도 및 가족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로 성가대에서 활동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신도 60여 명 사이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사흘 동안 총 24명으로 늘어났다. 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도 교인 5명이 연이어 감염됐다.
고교생 감염도 잇따르면서 용인시의 죽전고·대지고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학생과 가족 등 총 8명이 확진됐고,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고에서도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17일 0시부터 해외유입 확진 외국인이 국내 방역 조치를 위반한 경우 치료비 전액을, 또 24일 0시 이후 입국한 해외유입 확진 외국인은 치료비를 일부 또는 전부 부담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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