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1.77% 올라 또 연고점
5개월동안 2배 넘게 상승
‘애플원’새 서비스 나오면
시총 2조 달러 돌파도 거뜬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대형 정보기술(IT)기업) 애플이 시가총액 2조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8월 1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로 다시 올라선 여세를 몰아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경지인 시가총액 2조 달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 대비 1.77%(8.00달러) 상승한 460.0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9300억 달러(2288조 원)가 됐다. 애플 주가가 467.73달러를 넘게 되면 전 세계 상장기업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2조 달러 돌파’라는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이날 애플의 주가가 장중 464.17 달러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가총액 2조 달러 기록을 수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13일 기준)이 각각 1656조 원, 323조 원인 점을 고려할 때 현 애플 시가총액은 한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1979조 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앞서 애플 주가는 지난 3월 말 최저 기록이었던 199.67달러에서 현재 2배 이상 올랐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실적 호조와 주식 액면분할 계획 발표의 영향으로 하루에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애플은 액면분할 주식을 오는 24일 주주들에게 배분한 뒤 31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애플은 ‘애플 원’이라는 이름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 유료 동영상 서비스 애플TV플러스, 뉴스(애플뉴스플러스), 게임(애플아케이드게이밍서비스) 등 구독형 서비스 전체를 하나로 묶어 할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애플 원 서비스는 이르면 오는 10월 아이폰12 출시와 함께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6월 말 아이맥, 맥북, 맥프로 등에 자체 설계 프로세서를 탑재키로 했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이폰에서 아이맥까지 애플TV플러스와 같은 자신의 서비스가 원활히 구동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폐쇄적인’ 애플 왕국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애플의 서비스 매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2조 달러 돌파 가능하다고 본다”며 “다만 미·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 지역 매출 감소가 단기적인 악재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실적이나 주가 면에서 오히려 더 힘을 받고 있다.

이날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10위권을 보면 아람코(2위), 버크셔해서웨이(9위), 비자카드(10위) 등 3곳을 제외하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등 모두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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