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코로나 재확산에
은행 유동성비율 완화도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타격으로 ‘패닉’ 상태였던 금융시장이 각종 대응책으로 빠르게 진정됐는데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대책은 만기를 연장하고, 이미 접은 제도는 재가동 가능성을 열어놓은 채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따른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금융당국은 오는 9월 말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도입한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완화 조치를 이어가기로 가닥을 잡았다. LCR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현금유출액 대비 유동성이 좋은 자산의 비율이다. 한꺼번에 거액이 빠져나가는 상황에 대비해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일정 수준 이상 가지고 있도록 한 조치다. LCR을 낮추면 은행 대출 여력이 커진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외화 LCR은 80% 이상에서 70% 이상으로, 원화·외화를 합친 통합 LCR은 100% 이상에서 85% 이상으로 각각 낮춘 바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업계는 최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재연장에 뜻을 모은 뒤 이달 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공매도 금지 역시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고, 거대 여당에서 공매도 금지 연장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사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 방법이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주가 급락을 막고자 공매도를 9월 15일까지 6개월간 금지했다.

한은은 금융회사에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해 주는 금융안정특별대출제도를 11월 3일까지 3개월 더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이 비은행 금융회사에 일반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민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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