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확산땐 성장률 -2.0% 전망
정부 외 모든 기관 역성장 예상
산업계는 재택근무 등 ‘초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3분기에 ‘V자 반등’을 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양대 기둥인 내수와 수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올해 경제성장률 1위로 예상된다”고 경솔하게 홍보하고 나선 점도 경제 주체들의 방역 심리를 느슨하게 하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산업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기업의 본사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어 너도나도 재택근무 돌입, 대면 접촉 최소화 등 조치에 나섰으나 사내 감염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 시 성장률 줄줄이 하향= 18일 경제계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경제예측 기관 중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기관은 우리나라 정부(기획재정부, 0.1%)가 사실상 유일하다. 한국 정부를 뺀 사실상 모든 경제예측 기관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내다보고 있으며, 일부 경제예측 기관은 코로나19가 1차 확산 뒤 진정될 경우와 2차 확산으로 번질 경우를 나눠서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OECD는 올해 코로나19가 한국 경제를 한 차례만 타격하면 성장률 전망치가 -0.8%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2차 확산이 현실화할 경우 -2.0%까지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장하는 V자 반등이나 3분기 반등론은 사실상 물 건너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기재부가 지난 14일 내놓은 올해 7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증가율(이하 전년 동월 대비, 11.7%), 백화점 매출액(-2.9%), 할인점 매출액(-6.2%),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97.9%) 등을 고려할 때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기 급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2차 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정부가 올해 하반기 내수 진작을 위해 야심적으로 발표한 외식·공연 할인 쿠폰 정책이 시작하자마자 중단된 상태다.

◇다시 재택근무·일부는 폐쇄조처 = 서울 시내에 본사를 둔 SK이노베이션은 정부가 지난 16일 0시부로 서울·경기지역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광복절 연휴가 끝난 이날부터 전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기간은 오는 23일까지다. SK텔레콤과 KT도 각각 전면·일부(KT, 서울·경기·인천·부산)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성남 판교에 사무실을 둔 카카오의 경우 확진자가 없었지만, 지난 14일부터 예방 차원에서 무기한 원격근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사업장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폐쇄 조처를 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에 이어 최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17일까지 방역 후 폐쇄했다. 현대·기아차는 고위험군 시설이나 다중 위험 시설 이용 자제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조해동·곽선미·김온유 기자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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