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집회 마스크 벗고 연설
수백m 이동하며 인파와 악수

사랑교회 예배 참석 확진남성
파주의료원 격리입원 중 탈출


방역 당국이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린 광복절 반정부 집회에 참석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접촉자를 중심으로 역학조사에 나서 검사 결과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1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 목사는 집회 당일인 지난 15일 오후 3시쯤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전 목사는 박찬종 변호사가 무대에서 발언하는 동안 좁은 천막 아래서 인파에 둘러싸여 대기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수시로 대화하거나 주먹 인사를 나눴다. 연설 차례가 되자 관계자의 손을 잡고 무대로 올라간 전 목사는 마이크를 잡은 뒤 마스크를 벗고 발언을 진행했다.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와 사회자인 유튜버 손성대 씨, 그리고 통역사 등이 마스크를 미착용한 채 연설 중인 전 목사의 지척에 함께 서 있었다. 전 목사는 무대를 내려오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차량까지 수백m를 걸어가는 동안 다수 인파와 인사를 나누고 손을 잡기도 했다.

전 목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월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어 법조계 역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전 목사의 사건을 심리 중인 형사합의34부(재판장 허선아) 소속 판사 3명을 비롯한 참여관·실무관·법정 경위 등에 대해 18일 재택 대기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전 목사가 지난 11일 해당 공판에 출석한 데 따른 조치다. 법원 관계자는 “이날 예정된 다른 재판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며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필요한 후속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 파주시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쯤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격리병상에 입원 중이던 50대 남성 A 씨가 병상을 빠져나간 것을 배식 중이던 직원이 발견해 지자체와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사랑제일교회 연관 확진자로, 지난 9일 예배에 참석한 뒤 확진돼 15일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방역 당국이 병원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0시 18분쯤 A 씨가 병원 정문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김성훈·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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