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인접
정부, 선제조치 없어 방역 구멍

집회투입 警 7613명 전원 검사


서울시가 8·15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방역 강화 조치 과정에서 종교계에 집중한 나머지 같은 날 근접한 장소에서 집회를 가진 민주노총에 대해서는 별도의 협조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상을 종교계에 집중하고 있어 다른 곳에 방역구멍이 뚫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은 19일 ‘8·15 대회와 관련한 정부 당국의 방역과 감염예방 조치에 대한 민주노총의 입장’을 통해 서울시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민주노총에 별도의 협조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도 당일(8월 15일) 도심에서 조합원들이 함께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8·15 노동자대회를 진행, 성사시킨 바 있기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이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13일 서울시로부터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받았지만 장소를 보신각 앞으로 옮기고 형식도 기자회견으로 전환했다. 민주노총이 기자회견을 가진 보신각 앞은 종교계의 광화문 집회가 열린 장소로부터 불과 600m밖에 안 되는 거리다. 이날 현장에서는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지나가며 마찰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의 기자회견을 비롯해 15일 광화문 인근에서 활동을 벌인 사람들에 대한 전방위적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지방자치단체와 당국의 주된 방역 대상이 종교계로만 집중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종교계에 협조를 요청하고, 오는 30일까지 서울과 경기도의 모든 종교시설에 집합제한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전염력이 강한 만큼, 확진자들과 근접한 곳에서 밀집된 활동을 벌인 경우에까지 폭넓게 검진 및 방역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광화문 집회에 투입된 14개 지방청 소속 경력 7613명(의경 포함)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15일 집회 당시 경력을 광화문역과 경복궁역 주변 도로와 지하철역 입구 등에 배치해 집회를 관리했다.

정선형·김성훈 기자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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