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바이든이 美 위대함 회복”
케리 “트럼프는 자신에만 관심”
화상방식 진행… 시청률 하락
4년전比 ‘컨벤션 효과’도 못봐
트럼프 연일 격전지서 맹비난
“백악관서 후보 수락연설 할것”
미국 민주당은 18일 이틀째인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오는 11월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이날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등이 연사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공세를 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이틀째 열린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통해 “트럼프는 우리가 세계를 이끌고 있다고 말한다”며 “그런데 우리는 주요 산업국 중에서 유일하게 실업률이 3배나 올랐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경제 위기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는 지휘소가 돼야 하는데 폭풍 중심(storm center)이 됐다”며 “오직 혼란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당은 하나가 돼서 아주 다른 선택, 일하러 갈 대통령을 제안한다”며 “현실적이며 일을 잘할 사람, 책임 전가가 아니라 책임을 지는 사람,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집중할 사람, 분열이 아니라 단결할 사람. 우리의 선택은 조 바이든이다”라고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케리 전 장관도 “트럼프는 러시아가 우리 선거를 공격하지 않는 척하고, 러시아가 미군에 현상금을 건 것에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다”며 “그는 우리나라를 지키지 않으며, 우리 군을 보호할 줄 모른다. 그는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조는 우리를 하나로 만들고, 미국의 위대함을 회복시킬 수 있는 경험과 인격, 품위가 있다”며 “우리는 성실함과 판단력, 정직함과 공정함, 미국인을 위해 최선을 다할 사람을 가질 자격이 있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치켜세웠다. 민주당 급진 소장파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도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전날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에 이어 이날 전당대회에서도 공화당 소속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공화당 인사들의 ‘바이든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흑인 최초로 합동참모총장을 지낸 파월은 2001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으로 임명된 인사다. 또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주별 경선 결과를 반영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호명) 방식을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식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당대회 시청률이 4년 전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닐슨컴퍼니 조사 결과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행사를 시청한 미국민은 1870만 명으로, 2016년 전당대회 첫날 시청자 2590만 명에 비해 28%나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7일에 이어 이날 대선 주요 격전지인 애리조나주를 방문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비난전을 이어가면서 민주당 전당대회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이 설치된 애리조나주 유마에서 행한 연설에서 “바이든의 이민 정책은 세계가 본 적이 없는 불법 이민의 홍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주요 정당 후보가 내놓은 이민 계획 중 가장 급진적이고 극단적이며 무모하고 위험하며 치명적인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도 “버니-바이든-AOC(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의 그린 뉴딜은 캘리포니아주의 실패한 정책을 모든 미국인에게 적용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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