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라이프치히 3-0 완파
사제지간 감독대결선 스승 완승
2011년 카타르투자청 인수뒤
네이마르·음바페 영입 5670억 등
9년간 1조7066억원 쏟아부어
‘오일 머니’를 앞세운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이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파리는 19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두 스포르트 리즈보아 이 벤피카에서 열린 라이프치히(독일)와의 준결승전에서 3-0으로 이겼다. 1970년 창단한 파리는 1986∼1987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처음 출전했으며, 13차례 참가 끝에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안았다. 아울러 파리는 첫 출전부터 결승 진출까지 110경기를 소화, 종전 최다였던 아스널의 90경기를 훌쩍 넘었다.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AS 모나코, AS 생테티엔, 스타드 드 랭스에 이어 프랑스 축구 사상 5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파리는 오는 24일 이스타디우 두 스포르트 리즈보아 이 벤피카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의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파리는 유럽 내에서 손꼽히는 부자 구단. 2011년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 소유의 카타르스포츠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이후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유럽 언론에 따르면 파리는 2011년 이후 9년간 12억1000만 유로(약 1조7066억 원)를 선수 영입에 지출했다. 파리는 특히 2017년 네이마르를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데려오며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2200만 유로(3131억 원), 같은 해 킬리안 음바페를 모나코에서 영입하며 역대 2위인 1억8000만 유로(2539억 원)를 지출했다. 네이마르와 음바페의 이적료 합만 4억200만 유로(5670억 원)에 달한다. 아낌없는 투자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초호화 멤버를 구성한 파리는 2012∼2013시즌부터 8년간 7차례나 프랑스 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도 막대한 투자의 결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2015년 6400만 유로(903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영입한 앙헬 디 마리아다. 디 마리아는 1득점과 2도움으로 파리의 승리를 이끌었다. 디 마리아는 전반 13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디 마리아는 왼쪽 측면 프리킥을 문전으로 올렸고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던 마르키뇨스가 헤딩슛, 0-0 균형을 깼다. 디 마리아는 전반 42분엔 페널티 지점에서 왼발 슈팅을 때려 직접 골망을 갈랐다. 디 마리아는 후반 11분엔 후안 베르나트의 쐐기포를 도왔다. 디 마리아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지역 왼쪽에 있던 베르나트가 헤딩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디 마리아는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고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만점인 평점 10을 받았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디 마리아는 2007∼2008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데뷔, 올 시즌까지 27도움을 남겼다. 같은 기간 챔피언스리그에서 디 마리아보다 더 많은 어시스트를 챙긴 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32도움·유벤투스)뿐이다.
이날 준결승은 감독 사제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토마스 투헬 파리 감독은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과 사제 지간. 투헬 감독은 2007년 아우크스부르크(독일) 2군팀 사령탑으로 소속 선수였던 나겔스만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투헬 감독은 당시 부상 중이던 나겔스만 감독에게 상대 팀 전력 분석 업무를 맡겼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나겔스만 감독은 이듬해 현역에서 은퇴한 후 지도자로 입문, 29세이던 2016년 호펜하임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역대 최연소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투헬 감독은 도르트문트 사령탑 시절이던 2016년 2월 호펜하임을 이끌던 나겔스만 감독과 첫 사제대결을 펼쳐 3-1로 승리, 이날까지 상대 전적에서 3승 1무로 우위를 유지했다.
투헬 감독은 승리 직후 “우리는 전술적으로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상대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승리를 갈구한 선수들이 투지와 정신, 경기력 등을 잘 조합해 보여줬다”고 밝혔다. 디 마리아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멋진 경기를 했다”며 “우리는 꿈(우승)을 이루기 위해 (결승전에서) 오늘처럼 경기해야 한다. 누구와 붙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마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결승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4강전 직후 라이프치히 수비수 마르셀 할스텐베르크와 대화를 나눈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 교환했다. 더선은 “네이마르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1경기 출장 정지를 당할 수 있다”며 “네이마르의 유니폼 교환 행위가 메디컬 프로토콜의 적용을 받으면 징계 조치를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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