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앞둔 추석 대목 ‘비상’
채소·과일값 뛰며 매출 악영향

의무휴업일도 연휴 중간 끼여
“평일·추석 당일로 옮겨 시행을”


추석(10월 1일)을 한 달여 앞둔 유통가에 수해(水害)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추석 대목에 비상이 걸렸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이달 초부터 일찌감치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층 강화된 코로나19 방역대책과 수해에 따른 물가 상승 및 의무휴업 등으로 추석 영업을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유통가가 ‘3중 쓰나미’에 허덕이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들은 추석 대목을 겨냥해 일찌감치 추석 선물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은 14일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지난 6일,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지난 13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유통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재확산에 따라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올 추석 연휴 기간(9월 30∼10월 2일) 직전 일요일(9월 27일)이 의무휴업일인 탓에 추석 대목 영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대형마트들은 지난해에도 추석 연휴 직전 주말에 의무휴업일이 걸려 매출에 큰 차질을 빚었다. 당시 대형마트 3사는 전국 189개 시·군 자치구에 추석 직전 의무휴업일을 추석 당일로 옮겨 달라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과 설 직전 주말은 1년 중 가장 큰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매장을 열지 못하면 매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진다”며 “그렇지 않아도 긴급재난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돼 큰 타격을 입었고, 코로나19 사태로 방문객이 줄어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추석 연휴 기간에 걸린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옮기거나 추석 당일로 옮겨 시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록적인 장마와 폭우에 따른 수해로 채소와 과일 등 추석 관련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린 점도 유통업계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채소·과일의 출하량 감소와 품질 저하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 물량을 이미 계약했지만, 이번 수해 등으로 물량을 제대로 수확될지 걱정”이라며 “최대한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농가 상황이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수해로 인한 생육 부진 등으로 채소·과일 가격은 최근 급등세다. 배추의 경우 도매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이상 올랐고 사과(후지) 평균 도매가는 전년 대비 110% 이상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강화로 내수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유통업계에 숨통을 틔워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