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리자, 남편과 함께 신곡 ‘의리부부’ 내놔

‘잔반처리 하다보니 지퍼 터져
우린 이제 재활용 안되는 나이
결국 모두 떠나고 너와나 둘뿐’

“웃기면서도 슬픈 현실 고백
50대이상 부부 누구나 공감”


‘분홍립스틱’으로 유명한 가수 강애리자(사진 왼쪽)가 남편 박용수(오른쪽) 씨와 함께 고된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발표했다. 강애리자와 박 씨는 15일 신곡 ‘의리부부’를 내놨다. 1970∼1980년대 작은별가족으로 활동했던 그가 남편과 함께 ‘작은별부부’라는 이름으로 듀엣을 결성해 내놓은 첫 작품이다.

박 씨는 18일 문화일보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강애리자가 작은별가족의 일원이었다가 솔로로 독립해 활동해왔는데 ‘이번에는 부부로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며 “최근에는 부부 듀엣이 없는데 여기저기 짜증 나는 일밖에 없는 요즘, 흥겨운 멜로디와 가사로 대중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드리고자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의리부부’는 강애리자의 오빠이자 ‘분홍립스틱’의 작곡가 강인구가 만들었다. 그리고 현실 부부의 삶을 고스란히 투영시킨 가사를 강애리자가 직접 붙였다.

‘의리부부’의 노랫말은 마치 부부가 대화를 주고받는 듯하다. 강애리자가 “어렸을 땐 나도 긴 머리에 하이힐만 신었다”고 노래하면 박 씨는 “생각 안 나”라고 답하고, “여자도 아닌 남자도 아닌 아줌마가 돼버린 걸”이라는 한탄에는 “아줌마”라고 은근히 놀린다.

하지만 그 안에는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이 공감할 법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강애리자는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 해서 예뻐지면 뭐하나/ 더 이상 나는 여자가 아닌 가족으로 돼버린 걸”이라고 읊조리며 흘러간 세월의 야속함을 노래한다.

이에 맞서 박 씨는 “너도 뽈록 배 나온 건 마찬가지 아니더냐/ 잔반처리 하다 보니 지퍼 터져 단추 발사/ 우린 이제 재활용도 안 되는 나이란다”고 우스우면서도 슬픈 현실을 고백한다. 그러나 노래 막바지에는 “결국엔 모두 떠나가고 너와 나 둘뿐이다/ 오늘보다 조금만 더 행복하게 살자꾸나/ 그래도 나에겐 너밖에 너밖에 없다”고 합창하며 돈독한 부부애를 과시한다.

박 씨는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나이쯤 되는 50대 이상 부부들은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썼다”며 “노래 발표 후 ‘아주 재미있다’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중독성 있고 신난다’는 반응이 많아 아내도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단독 콘서트를 열었던 강애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요즘은 주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흘 전 만든 유튜브 채널 ‘작은별부부’를 통해 두 사람의 단란한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구성된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박 씨는 “원래 둘이 함께 장터를 돌며 버스킹공연도 하고 지난 5월에는 뮤지컬 형식의 쇼도 준비했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아 취소했다”며 “유튜브를 통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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