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고 부자 12인 재산 합계 1조달러 돌파

3월이후 2830억 달러 40%↑
테슬라 머스크 거의 4배 늘어

세계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신음하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 부호 12인의 자산은 늘어 총 1조 달러(약 1183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진보 성향의 미국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내 갑부 12명의 재산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포된 지난 3월 이후 총 2830억 달러(335조 원)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증가율은 40%다. 오마르 오캄포 IPS 연구원은 “이들의 재산은 벨기에와 오스트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설명했다.

12인 중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사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339% 급등하면서 머스크의 자산도 당초 200억 달러(24조 원)에서 848억 달러(100조 원)까지 폭증해 단숨에 5위에 올랐다.

세계 1위 부자인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의 재산도 지난 3월엔 1200억 달러(142조 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5개월 만에 1800억 달러(213조 원)로 증가했다. 2위에 오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3위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4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을 포함한 나머지 부호들도 모두 최근 5개월 동안 재산을 불렸다. MS CEO 출신인 스티브 발머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등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척 콜린스 IPS 소장은 “12인의 손에 너무 많은 경제력과 정치력이 달려 있다”면서 “민주 자치 사회에서 이들은 과두 정치(Oligarchic Dozen)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전 세계 CEO들의 보수는 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으며, 미국 350대 기업에선 CEO와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320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