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천연 화장품 원료 제조 기업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면서 헬스&뷰티(H&B)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화장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 메디컬 분야에도 발을 걸치고 있는 SK바이오랜드 인수는 유통기업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종합생활 그룹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정지선(사진) 회장의 구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SK바이오랜드 인수로 국내 뷰티&헬스케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열사인 현대HCN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1205억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SK바이오랜드㈜ 주식 인수 계약체결’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SK바이오랜드 인수로 3대 핵심사업인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 외에 H&B 부문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인수 배경을 밝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H&B 시장 규모는 2017년 15조2360억 원에서 2018년 15조2880억 원, 올해 15조4700억 원으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뷰티&패션 부문 수석연구원은 “이번 현대HCN의 SK바이오랜드 인수는 건강기능식품, 일반식품, 그리고 뷰티 원료의 경계가 점점 융합돼 가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인수·합병(M&A)”이라며 “향후 유통사 자체 브랜드 및 제품 개발은 물론, 정체된 유통 부문 매출을 상쇄할 다양한 신사업 전략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는 그룹의 비전인 ‘토털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H&B 부문에서의 미래 성장동력을 꾸준히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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