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으로 구성된 미국 폭격기 편대 6대가 지난 17일 하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 개시 하루 전에 한반도 근해를 비행했다. 18일 시작된 CCPT와 미일연합훈련 시점에 맞춰 미국 폭격기 편대가 한반도 인근에 동시 출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 폭격기 편대의 한반도 인근 출격은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강조해온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북한과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미군은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를 계기로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함께 2019년 미북정상회담 등 비핵화협상 시기에는 전략폭격기 전개를 자제해왔다. 하지만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이 신형 단거리 유도무기 4종 시험발사와 올초 새 전략무기 공개 선언을 계기로 미국 폭격기 편대의 한반도 전개를 재개하며 북한을 압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B-1B 4대와 B-2 2대 등 6대의 폭격기가 17일 하루 동안 미국 본토와 괌에서 출격해 대한해협과 일본 인근 상공을 비행하며 폭격 태스크포스(BTF) 훈련 등을 실시한 사실을 공개했다. B-1B 2대는 미국 텍사스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다른 2대는 괌앤더슨 공군기지에서 각각 출격했다. B-2는 최근 배치된 인도양의 디에고가르시아에서 출발해 일본 근해까지 비행했다.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1B 2대는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J 전투기와 미일연합훈련을 했다. 당시 일본 오키나와(沖繩 ) 가데나(嘉手納)기지의 F-15C 전투기 4대와 F-35B,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의 항모타격탄 F/A 18 슈퍼호닛 전투기도 참여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올해 CCPT가 연합방위태세 유지와 검증에 중점을 둬 시행해야 한다며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하게 되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에 주력해야 한다는 한국군과 이견을 보여왔다. 결국 이번 훈련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FOC 검증 대신 한미연합사령부 전투 준비태세 점검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미국 폭격기 편대가 출격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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