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에서만 마스크 쓰라는 버스·택시기사에게 주먹질한 67명 입건

‘마스크를 코끝까지 제대로 착용하라’는 버스기사에게 욕설을 하는 등 운행을 방해한 60대 남성이 입건됐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A(6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전 11시 10분 부천시 심곡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운전기사가 “마스크를 코까지 제대로 써달라”고 말하자 욕설을 하며 20여 분간 버스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는 경찰에서 “날씨가 덥고 숨쉬기가 힘들어 마스크를 입부분까지 착용했는데, 버스 운전기사의 요구에 화가 나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6월 26일부터 최근까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안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형사 입건된 피의자가 67명에 달한다고 이날 밝혔다. 발생 장소별로는 버스가 32건(47.7%)으로 가장 많았고, 택시 31건(46.3%), 전철 등 4건(6.0%)의 순으로 나타났다. 혐의별로는 폭행·상해가 34건(50.7%), 업무방해 27건(40.3%), 기타 6건(9.0%) 등의 순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천시에서는 60대 남성이 버스 기사의 마스크 착용 요구를 거부하며 20여 분간 버스 안에서 소란을 피우면서 승객 수십 명이 모두 차에서 내리는 등 버스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지난 7일 경기 광주시에서는 50세 남성이 자신에게 마스크를 쓸 것을 주문하는 버스 기사에게 욕설을 하며 얼굴을 폭행했다. 오산에서는 40대 남성이 택시정류장에서 일행과 함께 택시에 탄 뒤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기사의 얼굴을 때려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중교통 탑승객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운행을 방해하는 등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위중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는 등 대중교통 내에서 발생하는 폭력적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천=지건태 기자·수원=박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