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내일부터 업무 중단
코로나 위기에 엎친데 덮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무기한 업무 중단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일선 병원장들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이날 전임의들도 대한전임의협의회를 결성해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의 총파업에 적극 참여할 의지를 밝히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으로 위기 대응 능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등 국립대 병원장·사립대 의료원장 9명이 모인 자리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은 엄중한 상황에서 어제 의협과의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예정됐던 집단행동이 강행되게 됐다”며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좋은 방안을 얘기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가운데 의료계와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의료인력에 큰 타격이 발생하게 되자, 일선 병원들과 이를 타개할 방안을 논의키로 한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장 이날 오전에도 전임의들이 새로 대한전임의협의회를 구성한 뒤 의협 주도의 총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임상강사로 ‘펠로’라고도 불리는 병원의 주요 전력이다.

전임의협의회는 “이달 24일부터 단계별 단체행동을 시작해 26일에는 의협과 대전협의 총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성명문을 통해 밝혔다. 전임의협의회는 “전공의 파업과 의대생 동맹휴학 및 국가고시 거부를 보고 후배들의 용기에 감사함을 느낀다”면서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의 의료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전협은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업무 중단 의지를 밝힌 상태다. 대전협은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의 업무 중단을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2년차 레지던트가 순차적으로 업무 중단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하나 된 목소리로 옳은 가치를 위해 앞장서 행동할 것”이라며 “이 가치를 해하는 개인, 단체에 대해서는 어떠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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