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와 착수시점 조율 중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사모펀드 현장조사를 하려 했던 금융감독원의 계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전문사모운용사 전담검사단은 우선적으로 검사할 운용사 10여 곳에 검사일정 통지를 마치고 사전 자료를 확보하는 등 채비를 마쳤지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맞아 강행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사단은 자비스자산운용에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현장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는 검사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우선 검사 대상으로 팝펀딩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자비스자산운용·헤이스팅스자산운용 등과 이탈리아 헬스케어펀드 부실을 일으킨 운용사 등을 선정했다. 라임 사태 이후 올 초 추가 서면검사를 받은 운용사 중 현장조사를 하지 않은 운용사도 포함됐다.

지난 7월 출범한 검사단은 애초 이달 말부터 사모펀드 검사를 실시해 3년간 사모펀드 1만여 개와 사모펀드 운용사 233개사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검사 일정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김정태 검사단장은 “코로나19 방역이 최우선이기에 지침에 따라 착수 시점 연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코로나 시국에도 전문 사모운용사 현장조사에 착수하기로 한 이유는 서면검사만으로는 펀드 부실의 원인을 제대로 잡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전에 받아보는 서면 자료상으로는 문제가 없게 잘 꾸며놨기 때문에 현장에서 실질 투자 책임자인 펀드 운용역(매니저)과 대표(CEO) 대면 조사 과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각종 사모펀드 사태에서 운용사들에 1차적인 책임이 있고 판매사들은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일부는 판매사가 주도적으로 기획·출시한 주문자상품부착생산(OEM) 펀드도 적지 않고 자신들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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