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변화가 세계사 바꿨다

인구의 힘 | 폴 몰런드 지음, 서정아 옮김 | 미래의창

세계사의 주요 변곡점을 인구 변화와 함께 설명하는 책이다. 영국의 인구학 권위자답게 저자는 수많은 통계 자료와 역사적 사례를 바탕으로 ‘인구의 힘’에 주목한다. 산업혁명과 대영제국의 흥망성쇠,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 뒤에는 언제나 인구 문제가 있었다고 논증하는 식이다. 저자는 인구의 미래 빛깔을 ‘회색’ ‘녹색’ ‘흰색의 감소’로 요약하기도 한다. 우선 회색을 뜻하는 고령화는 사회 전반의 폭력성 감소와 경제적 혁신성 저하라는 명암을 동시에 남길 것이라고 전망한다. 녹색은 기술 발전으로 인류가 보다 청정한 지구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희망이 담긴 키워드다. 마지막으로 흰색의 감소는 백인 인구가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책은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백인의 비중이 줄어들면 역사는 다시 한 번 인구의 대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432쪽, 1만8000원.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