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144명중 80타 이상 14명
박인비 6오버 공동 88위 부진
전인지 1오버 공동 14위 선전
4언더 단독선두 美올슨과 5타차
올해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첫날 출전 선수 144명 중 3명만 언더파를 기록했다. 80타를 넘긴 선수도 무려 14명이나 됐다. 강풍 탓이다. 대회 첫날 시속 65㎞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이 정도 바람이면 멀쩡한 건물 간판도 떨어져 날아갈 만큼 강한 편이다.
에이미 올슨(미국)은 2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에 그치고 버디를 5개나 뽑아내 4언더파 67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소피아 포포프(독일)와 머리나 알렉스(미국)가 1언더파 70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까지 열렸던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새 이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정이 대폭 조정된 2020시즌의 첫 메이저대회다.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통산 20승 대기록을 달성한 이후 6개월 만에 LPGA투어에 복귀한 박인비(사진)는 ‘강풍’에 혼쭐이 났다. 박인비는 6오버파 77타로 공동 88위에 그쳤다. 임시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 프로와 호흡을 맞춘 박인비는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6개를 쏟아내고 더블보기도 1개 적어내며 고전했다.
평소 페어웨이 정확도가 높았던 박인비는 이날 바람 탓에 티 샷 14차례 중 5차례나 러프로 향했다. 박인비는 그린을 10개나 놓쳤고, 항아리 벙커에도 4차례나 들어갔다. 44%의 낮은 그린 적중률에도 퍼트 수는 30개나 됐다. 박인비는 2번 홀(파4)부터 보기를 범하더니 파3-파5-파4로 이어진 5∼7번 홀에서 보기-보기-더블보기로 4타나 잃었다. 1∼9번홀은 그린이 바닷가로 향해 맞바람을 맞고 플레이해야 하는 탓에 박인비뿐 아니라 선수 대부분이 고전했다. 박인비는 후반에도 보기 3개를 더했지만, 버디 2개로 만회해 1타를 잃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전인지가 1오버파 72타를 쳐 선두에 5타 차로 공동 14위를 달려 출발이 가장 좋았다. 전인지는 지난주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7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셈. 전인지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노예림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도 1오버파로 마쳤다. 양희영이 2오버파 73타로 공동 23위다. 이미향과 재미교포 대니엘 강이 공동 71위(5오버파 76타), 신지은은 공동 88위,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인경과 신인 손유정은 공동 107위(7오버파 78타)에 머물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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