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000여건 ‘격세지감’

미래통합당의 당명 개정을 위한 대국민 공모가 21일 마감하는 가운데 2만 건에 육박하는 제안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 당명 개정 당시 5000여 건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롱 섞인 당명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달리 ‘국민’ ‘새로운’이라는 긍정적 이미지의 단어가 많이 제안됐다.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당명에 관한 대국민 공모 결과 20일까지 1만5000여 건이 접수됐고, 마감까지 1만7000여 건이 접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하던 2012년 1월 사흘간의 공모엔 9211건의 제안이 들어온 바 있다.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정하던 2017년 1월에는 나흘 동안 5854건이 접수됐다.

이번 공모에선 ‘국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당명이 압도적으로 많이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당내에선 ‘공화’ ‘보수’ ‘자유’ 등의 단어가 거론됐는데, 일반 여론은 이와 달랐던 셈이다. 김 본부장은 “‘새로운’ ‘함께’ ‘우리’ ‘행복’이라는 단어도 많았다”며 “국민이 우리 당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훨씬 다양하고 넓게 생각해주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7년 당명 공모에선 ‘개누리당’ ‘망했당’ ‘또바꾼당’ ‘한심하당’과 같은 비난과 조롱이 담긴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통합당은 이번 공모를 토대로 3∼4개로 후보를 추린 뒤 비대위원회 보고를 거쳐 언론에 공개할 방침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쉽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단어로 구성된 3∼4글자의 짧은 당명을 선호하고 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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