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남겨… 극단적 선택한 듯

서울 지역 한 경찰서 소속 간부가 21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간부는 사망 직전 성범죄 관련 혐의로 고소를 당했던 것으로 확인돼 두 사건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주목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서 마포경찰서 소속 A 경감이 숨져 있는 것을 함께 살던 가족들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A 경감이 가족에게 남긴 자필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 경감이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경감 사망에 대해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부검도 따로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 경감은 사망 전 한 민원인으로부터 성범죄 관련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경감이 소속돼 있던 마포경찰서에는 전날 A 경감을 상대로 성폭력 관련 혐의를 제기하는 피해 여성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경찰은 해당 경찰서 소속 경찰을 직접 조사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인근의 은평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소장 접수에 따라 소속 경찰서는 A 경감에 대해 즉시 대기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이첩받은 은평경찰서도 고소인과 A 경감에 대한 소환 조사를 계획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 (마포서로) 고소장이 접수돼 현재 은평서로 이첩된 상태”라면서 “본인에게도 (고소 관련)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A 경감이 피소당한 혐의에 대해 “성 관련 범죄로 피소당했다”면서도 “현재 혐의가 성추행인지 성폭행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피해자를 소환해 A 경감의 성폭력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A 경감이 사망함에 따라 성폭력 관련 혐의에 대해선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규태·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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