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경로는 갈수록 다양해져
깜깜이환자도 증가 우려 여전
박능후 “이번 주에 못막으면
거리두기 3단계로 상향 검토”
4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증가 추이가 24일 다소 줄어들어 신규 확진자가 266명을 기록했다. 주말 사이에 감소한 코로나19 검사 건수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깜깜이 환자’의 비중은 늘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여부가 방역의 성패를 판가름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수도권에서 일어나는 감염 확산을 이번 주 내에 막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올라가는 것도 불가피하게 검토해야 하지 않나, 그렇게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일 대비 266명 늘었다. 국내 발생 환자가 258명, 해외 유입이 8명이었다. 지난 20일부터 최근 4일간 일일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연일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이날 서울시에서 발생한 97명의 확진자 중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는 5명밖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여의도 순복음교회 관련 4명, 광화문 집회 관련 6명 등 다양한 경로로 확진자가 발생한 데다 경로를 확인 중인 깜깜이 환자도 36명이나 된다.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신고된 2801명의 확진자 중에서도 453명(16.2%)이 조사 중이고, 최근 일주일로 범위를 좁히면 이 비율은 20%까지 늘어난다. 매일 쌓이는 깜깜이 감염 환자들이 지역사회의 집단감염 위험 요인과 만나 어떤 폭발력을 발휘할지 예측할 수 없는 셈이다. 주말 사이 크게 줄어든 검사 건수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중 최대 2만1677건까지 증가했던 일일 코로나19 검사 수는 23∼24일 0시 기준 1만3000∼1만5000건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지난 주말 서울 시내 교통량이 감소하는 등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참여가 본격화된 만큼, 이 같은 시민들의 노력이 최소 2주일∼1개월 이상 꾸준히 지속될 경우 더 큰 피해로의 확산을 차단할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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