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에서의 스핀 샷
프로대회가 열리는 코스세팅은 주말골퍼들이 즐기는 코스와는 난이도가 전혀 다르다. 프로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그린 주변 러프를 기르거나, 페어웨이 폭이 좁다. 그린의 밀도(단단함 정도)와 스피드 역시 빠르다. 이 때문에 쇼트게임이 승부의 열쇠가 된다. 그래서 프로들은 드라이버, 아이언 샷보다 어프로치, 퍼팅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두 번째 골프볼의 스핀양을 늘리려면 스피드가 필요하다. 그린 주변 에이프런이나 페어웨이에서는 부드럽게 스윙해도 충분히 많은 스핀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러프에서는 잔디들이 엉켜있고 길기에 강하고 빠른 임팩트여야만 공을 탈출시키고 스핀을 줄 수 있다.
세 번째 코킹을 평소보다 많이 사용한다. 스핀 샷은 클럽헤드가 공에 진입하는 각도가 V자 형태여야 좀 더 강한 회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그래서 평소 어프로치 샷보다는 얼리코킹, 그리고 코킹의 양을 더 늘려 클럽헤드가 공으로 진입하는 각도를 더 가파르게 한다. 다음의 사진을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진①은 보통의 어프로치 어드레스, 사진②는 스핀을 주기 위한 어드레스 자세다. ①에서 보폭은 어깨보다 좁게, 체중은 6 대 4로 왼쪽에 싣고 클럽과 왼팔은 일직선이 돼야 한다. ②는 넓은 보폭과 낮은 무게 중심으로 자세가 많이 낮춰졌다. 어드레스 자세를 낮추지 않고 헤드만 열게 되면 클럽 헤드의 리딩(페이스 앞쪽 날) 부분이 지면에서 뜨게 된다. 지면에서 클럽헤드 리딩 부분이 뜨면 토핑이 나기 쉽다.
그래서 헤드를 열어주는 샷을 구사할 때는 확실하게 자세를 낮춰 클럽헤드 힐 쪽 부분이 지면에 꽉 닿도록 헤드를 놔야 한다. 그리고 양손은 클럽 헤드보다 약간 뒤쪽에 위치해야 한다.
또 한가지, 잔디의 길이에 따라 스윙의 크기를 정해야 한다. 러프 길이가 발이 살짝 잠길 정도라면 자신이 평소 정해둔 거리의 스윙보다 10m 정도를 더 길게 계산하면 된다. 예를 들면 20m 거리의 러프 상황이면 30m 크기의 스윙을 하면 된다. 러프가 발목 이상을 덮는다면 치고자 하는 거리보다 두 배 정도로 더 크게 스윙해야 한다. 잔디가 길수록 저항이 거세지기에 그만큼 더 강하고 큰 스윙이 요구된다. 스핀 샷은 프로들도 플레이 도중 긴장되는 상황에서 사용하기를 어려워할 만큼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같은 힘과 스윙 크기라도 잔디 길이에 따라 거리가 달라지기에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실전에서 과감하게 헤드를 열고 강하게 스윙할 수 있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KPGA프로·PNS홀딩 소속
스윙 모델 = 김슬기 KLPGA 프로
의류 = 네버마인드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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