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지난해 3월 친구들과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서로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당시 평범한 회사원인 저(시훈)와 한의학 석사 졸업을 앞둔 아내(서영)는 1만1105㎞ 떨어진 서울과 미국 뉴저지에 각각 머물고 있었습니다. 단체대화방에서 대화를 나누다 우연히 개인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이후 연락이 이어졌습니다.
바쁜 일상에 13시간의 시차에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틈나는 대로 연락했습니다. 그러다 아내가 먼저 “너 보러 한국 한번 가야겠다”고 했고 저도 용기를 내 아낌없이 애정을 표현하게 됐습니다.
서로 알게 된 지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인천국제공항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거의 매일 연락하며 얼굴을 본 터라 단번에 알아봤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안아주지 않으면 도망가겠다”는 아내의 말에 저는 덤덤한 척 아내를 안았지만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이후 주변에 연애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둘의 애정은 한층 깊어졌지만, 아내가 미국에서 병원을 개원하는 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운영진 문제로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겁니다. 지난 1월 제가 뉴욕을 방문해 아내와 2주간 시간을 보내면서 ‘일단 한국으로 돌아와 함께 지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내는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5월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귀국을 앞당겼습니다. 아내는 가까스로 3월 하순 뉴욕을 탈출해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4월 초 급하게 마련한 신혼집으로 이사했고, 혼인신고까지 마쳤습니다.
“준비도 제대로 못해 변변찮은 신혼집이지만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늘 말해줘 너무 고마워. 앞으로 함께 할 시간 동안 변함없이 더 아끼고 사랑할게.”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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